"검경 맞대결이요? 그런 소모적인 논쟁에 발 담글 생각 없습니다. 오로지 처인 발전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원모 국민의힘 용인갑 국회의원 후보는 '전국 유일의 검찰 vs 경찰 맞대결' 지역으로 떠오른 용인갑의 중요 포인트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 같이 운을 뗐다.

이 후보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출신이자 검사 출신이다. 이 후보는 자신을 "반도체 첨단국가산업단지 건설과 그간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하면서 "당과 정부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낼 저를 이곳 처인으로 보냈다"고 강조했다. 처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찐윤(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이란 수식어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정부 내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이용, 처인 발전에 '올인'하겠다는 계획이다.

3월 26일 오후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있는 선거 사무소에서 이 후보와 만났다. 다음은 이 후보와 일문일답.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원모 후보(가운데). 사진=이원모 캠프 제공 

“반도체ㆍ교통ㆍ문화ㆍ교육 인프라 확충”

-용인갑은 전국 유일의 검경 맞대결 지역이자 반도체 벨트 핵심 지역구다. 용인갑의 중요 포인트를 꼽자면.

"민주당 측에선 '검경 맞대결'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처인구 주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그런 소모적인 논쟁에 발 담글 생각은 없다. 이를 정쟁도구로 끌고 가는 것도 옳지 않다. 처인구 주민 역시 같은 생각일 것이다. 선거의 본질은 결국 먹고 사는 문제에 달렸다. 오로지 처인 발전만 바라보고 있다."

-처인구를 발전시킬 구체적인 방안을 소개해달라.

"시스템 반도체 국가 산단 조성 공사를 빠르게 착공할 것이다. 대만 TSMC는 일본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 아래 착공부터 완공까지 단 20개월이 소요됐다. 반도체 국가 산단은 용인의 미래이자 대한민국의 미래인 만큼 서둘러야 한다. 또한 반도체 특별법을 제정해 지역, 지자체 간 유기적인 지원, 세제ㆍ금융지원, 규제 완화 등을 실현할 것이다. 반도체 국가 산단이 처인 발전의 자양분이 돼 이곳에서 맺는 열매를 주민들이 따먹을 수 있게 하겠다."

-반도체 공약 외 다른 공약엔 무엇이 있나.

"경강선 연장과 같은 교통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처인구 교통체증은 수년 사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반도체 국가 산단이 조성되면 교통 체증은 더 극심해질 것이다. 아울러 GTX 용인역~포곡 연결 도로를 신설할 것이다. 이 밖에도 백화점, 스타필드 등 복합 쇼핑몰과 문화시설을 유치하고, 반도체 마이스터 고등학교 등 교육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조세특례제한법 개정해 반도체 기업에 도움 줄 것"

-국회 입성 후 발의할 1호 법안이 있다면.

"K-칩스법의 하나인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하고자 한다. 2022년 8월 국민의힘 반도체 특위는 조세특례제한법을 발의했다.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를 대기업 20%, 중견기업 25%, 중소기업 30%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이를 일부 대기업에 대한 혜택이라며 반대했고, 지난해 3월 말 세액 공제를 대기업·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로 축소해 뒤늦게 통과시켰다. 원내에 들어가면 조세특례제한법을 원안대로 하는 법안을 1호 법안으로 제출할 생각이다.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업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민생을 강조했지만, ‘윤석열 정권 심판론’ 역시 이번 선거를 좌우할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되고 있다. ‘윤 정권 심판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할 수 있는 정부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 부분이 아쉽다. 예컨대, 정부 출범 첫해 정부가 발의한 법률 110개 중 95개가 막혔다. 그다음 해에는 9월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의 전격적인 단식이 있었다. 출퇴근 단식과 재택단식과 같은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민생 법안, 경제 법안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국정 훼방을 더 이상 두고 볼 순 없다."

양향자 단일화 경선 제안에 "처인 발전만 생각"

-3월 25일 양향자 개혁신당 후보가 정당 이름을 빼고 단일화 경선을 한다면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양 후보도 말했듯, 앞으로의 4년은 처인구,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에 대단히 중요한 시간이다. 양 후보가 뛰어난 분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은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지지자와 주민분들과 함께 처인 발전만 생각하겠다.”

-용인갑으로 온 지 1달가량 지났다. 그간 보고 느낀 민심은 어떻던가.

"처음엔 (전략 공천으로) 뒤늦게 이 지역에 와서 뭘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반겨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주민들은 특히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중앙 정부와 긴밀한 소통이 필요한 현안을 자주 말씀하신다. 그 누구보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다. 보내주신 믿음과 지지를 잊지 않고 처인구 발전, 대한민국 발전으로 보답하겠다."

-검찰 출신, 대통령실 출신이라서 갖는 선입견은 없던가.

"강한 이미지가 아닐까 우려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과 꾸준히 만나다 보니 그런 선입견이 대부분 깨졌다. 좋은 인상을 지녔다고 말씀들을 하신다."

출근길 인사에 나선 이원모 후보. 사진=이원모 캠프 제공

용인 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원모 캠프 제공

"처인구, 거대한 수레바퀴 돌리기 직전"

-17대 이후 용인갑 의원들은 모두 임기 도중 혹은 임기 이후 구속됐다. 이런 과거가 되풀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주민도 많을 것 같다.

"그렇다. '자네도 구속될 거냐'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럴 일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검사 시절 특수 경제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많다. 혐의자들의 말로가 얼마나 무서운지 두 눈으로 똑똑히 봐왔다. 주민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훌륭한 국회의원이 되겠다."

-현재까지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상식 민주당 후보에게 밀리는 모양새다. 남은 기간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생각인가.

"주민들과 많이 만나면서 이들의 말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이자 최고의 방법이다. 지금처럼 용인갑 주민들을 부지런히 찾아뵐 것이다."

-22대 총선에 임하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처인구는 대한민국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지역이다. 지금 이 순간을 수레바퀴 돌리는 것에 비유하고 싶다. 거대한 수레바퀴는 한번 돌아가면 가속도가 붙어 스스로 잘 굴러가지만, 처음 돌릴 때는 굉장히 무겁다. 지금 처인구는 이 수레바퀴를 돌리기 직전에 놓여있다. 그만큼 앞으로의 4년은 매우 중요하다. 힘차게 수레바퀴를 돌려 처인구의 미래를 이끌겠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