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사태’의 주범으로 징역 30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인 김봉현(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씨는 "대선판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기 위해 이재명 캠프가 2021년 말부터 2022년 대선 직전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공작을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은 3월 13일 김씨가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A4 용지 11장 분량의 ‘자필 편지’에 나와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김건희 여사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보도가 수차례 나왔음에도 민주당은 '특검법'까지 만들어 공세를 취했다. 

김씨는 "민생경제연구소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정치 공작의 선봉대다. 이모 변호사는 이 민생경제연구소에서 간부로 활동했는데 (도이치 모터스 사건의 피의자를 이용해)'제2의 김봉현 입장문 폭로 사태를 만들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김씨가 4년 전인  2020년 10월 16일 언론에 공개한 옥중 편지를 쓰라고 설득한 인물이라고 한다.

4년 전 김씨는 “검찰 측으로부터 ‘여당(민주당) 정치인들과 청와대 강기정 수석 정도를 잡아주면 보석 재판을 받게 해주겠다’는 회유를 받았다”는 취지로 허위 주장을 내놨었다. 

김씨는 "민주당 측 이모 변호사가 2020년 9월 거의 매일 구치소로 찾아와 ‘검찰을 믿지 말고 민주당 편에서 검찰을 공격하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모든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 주겠다’고 설득해 옥중 편지를 넘겼다"고 했다. 

민주당은 당시 김씨의 옥중 편지를 계기로 이 사건을 윤석열 검찰이 사건을 조작한 ‘검찰 게이트’로 만들었다.

김씨는 이런 사실을 폭로하면서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를 향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세를 공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13일 편지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 핵심 피의자인 이모씨가 체포되자, 이 변호사가 나에게 피의자 이씨를 아느냐고 물어봤다"며 "예전 지인을 통해 몇 차례 만난적이 있다고 하자, 이 변호사가 자신이 이씨의 변호인이 돼, 제2의 김봉현 입장문 폭로 사태를 만들어 대선판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겠다고 했다"고 썼다. 

김씨는 "이 변호사는 이런 사실(도이치 모터스 정치 공작)이 이재명 후보 캠프에도 보고가 됐다고 했다"면서 "그는(이 변호사)이번 일 성공하면 그야 말로 영웅이 되고, 대선의 일등공신이 돼 청와대 법무비서관이나 민정비서관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 변호사는 내 지인의 이름을 대고 도이치모터스 피의자 이씨를 수차례 접견을 했다"며 "이 변호사는 나에게 이씨와 그의 부인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부담이 되어 움직이지 않았다"고 했다. 

김씨는 특히 "만약 자신이 적극적으로 피의자 이씨와 그 부인을 설득했다면 대선결과가 뒤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정치공작에 가담했다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됐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김씨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명품백 몰카 공작에 대해서는 "자신이 직접 목격하고 관여했던 기존 (민주당의) 정치공작 행태와 매우 유사하다"며 "사건 당사자인 최재영 목사가 기자회견을 할 때 그 옆에 민생경제연구소 소장도 참석했다. 매 사건마다 등장인물이 겹치는 것을 봤을 때 (민주당의) 추악한 정치 공작"이라고 했다. 

한편 이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씨의 폭로 내용은)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씨의) 저의를 모르겠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김씨에게 옥중 편지를 작성하게 한 혐의로 작년 3~4월 두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모두 기각됐다. 민주당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