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복수(複數)의 국가정보원 출신 인사들이 국민의미래당 비례대표에 공천을 신청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 명단이 친북(親北)·종북(從北)성향 후보들로 속속 채워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국회 차원 대응 세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던 차였다.

앞서 지난 2월 21일 더민주연합은 진보당·새진보연합·연합정치시민회의가 각각 추천한 3·3·4명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진보당은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통진당)의 후신(後身)격이다. 진보당이 확정한 후보 3명은 모두 종북 성향의 경기동부연합 영향권에서 활동한 인물들이다.

시민회의 비례 후보 1차 심사를 통과한 12명 중에는 북한 김씨 일가 세습 찬양 논란이 제기된 ‘통일 교과서’를 발간한 전직 민노총 위원장,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민변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일부 지역구에서는 진보당과 민주당 간 단일화 협상이 진행 중이라 통진당의 핵심들이 다시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다.

안보당국 관계자는 “이들이 국회에 진출하면 국정원·국방부·산업부의 민감한 자료들을 수집 또는 유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반(反)국가 세력의 국회 진출이 자명(自明)한 상황에서 당장 대응책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국민의미래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국정원 출신 인사 중에는 방첩(防諜) 분야 30년 베테랑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종북‧주사파 세력 대응에 더해 올해 사문화(死文化)된 대공수사권의 복원, 현행 간첩죄 개정 등 산적한 안보 과제를 보다 신속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정보기관 출신 한 인사는 “종북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국정원”이라면서 “방첩 분야 전문 인사의 국회 입성이 여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라고 했다. 현재 국정원 출신 국회의원은 민주당 김병기 의원(동작갑)이 유일하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월 7일 “4월 총선 승리 후 바로 국정원 대공 수사권을 회복하는 법률 개정안을 내고 통과시킬 것”이라면서 “이재명 대표가 본인 살기 위해서 통합진보당 후신 종북 세력에게 정통 민주당을 숙주(宿主)로 내주고 있어 그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비례대표 입후보 결과는 3월 19~22일 사이 발표될 예정이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