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수성구을)에게 붙은 타이틀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21대 총선에서 무게감 있는 후보들에게 아쉽게 패한 뒤 2전 3기로 이뤄낸 성과다.

이 의원은 영남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를 취득한 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장, 계명대 대외협력부총장, 경상북도 정무부지사ㆍ경제부지사 등을 지냈다. 지난 대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산하 지역균형발전위원회에 합류해 인수위원으로 활약했다. 현재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다.

1년 8개월의 짧은 임기였지만, 의미 있는 성과도 여럿 거뒀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 또 국가보훈처를 부(部)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다. 이 의원은 23일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독립운동가(애국지사 이준석)였던 조부의 영향을 받고 자라왔다"면서 "수성구을에는 국가유공자가 특히 많다. 그동안 이들의 말에 귀 기울여 왔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이 의원은 재선을 위한 도전에 한창이다. 21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경선 대상자로 선정된 이 의원은 오는 28~29일 경선을 치른다. 23일 이 의원과 인터뷰하며 경선 준비 과정을 들여다봤다. 다음은 이 의원과 일문일답.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인선 의원실 제공

-초선에 도전했을 때와 재선에 도전하는 지금, 마음가짐엔 어떤 차이가 있나.

"초선 때나 지금이나 늘 절박한 심정으로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 초심(初心)ㆍ중심(中心)ㆍ진심(眞心)으로 수성구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지난 1월 윤재옥 원내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단수공천 될 수 있을 거란 말이 있었다. 하지만 경선을 치르게 됐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공관위 결정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이라고 특혜를 주기보다는 공정한 경선을 통해 공천 받는 것이 마땅하다. 수성구을 주민들을 하나하나 찾아뵙고 요구 사항을 파악해가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20년 만의 쾌거"

-수성구을 주민들은 무엇을 가장 바라던가?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성구는 대구 내 다른 지역에 비해 발전됐지만, 수성구을 지역엔 일부 낙후된 곳이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이다."

-현역 의원으로서 수성구을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지산ㆍ범물지구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원희룡 국토교통부을 만나 설득했다. 이 지구는 30여년 전 계획지구로 개발돼 노후화가 심각한 지역이다. 그러나 면적이 100만㎡에 미치지 못해 특별법 적용이 불투명했다. 지난해 4월부터 국토부를 찾아가 설득에 나섰고, 끈질긴 여론전을 펼쳐 이 지구 개발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20여년간 그 어떤 정치인도 해내지 못한 쾌거다."

이인선 의원이 대구 수성구을 주민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이인선 의원실 제공

"가는 곳마다 '여성 최초' 타이틀"

-경쟁 후보가 갖지 못한 장점을 꼽는다면?

"모범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를 삶을 통해 증명해왔다. 경상북도 부지사,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장, 계명대 부총장에 이어 수성구을 국회의원에 이르기까지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다른 장점을 소개한다면?

"당에 대한 의리다. 정치 입문 후 한 번도 당적을 바꾸지 않았다. 그만큼 당의 철학과 비전을 잘 이해하고 있다. '철새 정치인'과는 거리가 멀다. 같은 이념을 갖고, 같은 이상향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철새 정치인’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난 1월 9일 이인선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인선 의원실 제공

"민주당 입법독주, 방탄국회 막을 것"

-21대 국회 폐원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임기 동안 어떤 업무에 중점을 두고 있나?

"대표 발의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 특별법(고준위 방폐물 관리부터 처분까지 전 과정을 사회적 합의로 안전하게 진행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법안)이나 국가전력기간망 확충법 같은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이 어깃장을 놓고 있어 위 법안이 통과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입법독재와 '방탄국회'를 끝까지 막아내겠다."

-22대 국회를 겨냥한 대표 공약을 소개한다면?

"수성못 주변에 월드클래스 규모의 수상공연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국비 165억원도 확보했다. 관광 사업을 연계해 들안길 권역 경제활성화에 힘쓰겠다. 또 앞서 말한 지산ㆍ범물지구를 개발해 ‘미래도시 수성구’를 그려 나가겠다."

-경선을 준비하는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계속되는 수성의 꿈'을 선거 표어로 정했다. 이를 가슴에 새겨놓았다. 공약은 무조건 지키겠다는 각오로 경선에 임하고 있다. 경선, 나아가 총선에서 승리해 수성구를 '올 라운드(All-round) 도시'로 발전시키겠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