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당 사무처 출신 떠오른다 : 월간조선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사무처 당직자(당료) 출신 예비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무처 당직자는 중앙당 실무 조직인 사무처에 상근하며 정직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여당(현재 국민의힘) 사무처 공채 출신으로 요직에 오른 인사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18,19,20대 의원),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17,19대 의원) 등이 있다. 정양석(18,20대) 김기선(19,20대) 정용기(19,20대) 전 국회의원도 사무처 출신이다. 21대 현역 의원으로는 노용호 의원(비례대표)이 있다.

지난 1월 초 열린 국민의힘 사무처 시무식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향해 “올해 총선에서는 당을 지켜온 사무처 출신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고, 한 위원장은 “적극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사무처 출신 예비후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태다. 사무처 출신 예비후보들은 정당에서 오랜 시간 일하며 정무감각, 정책전문성, 넓은 인맥을 갖췄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중앙당 조직국장, 경남도당 사무처장 등을 지낸 차주목 예비후보는 최근 경남 창원마산회원에 후보등록을 마쳤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조직국장,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교육과학기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장관정책보좌관직을 수행했다. 최근까지 한국수산자원공단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하며 창원내일포럼 대표로 활동해왔다. 차 예비후보는 정당의 경력을 강조하며 “정당의 핵심은 정책이고, 정책정당이 국민으로부터 인정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당 총무국장, 원내대표실 보좌역 등을 지낸 서지영 예비후보도 부산 동래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도 국회 교육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여성국장 등을 지냈으며 당직자 파견 케이스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정책보좌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 국회의장 정무조정비서관 등으로 활동했다.

서울 서대문을에 후보로 등록한 김수철 예비후보는 신한국당 공채로 당에 들어와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고,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거쳐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제7대 서울시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으로 당선됐다. 이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민주시민교육원장, 대한의사협회 상임이사로 재직중이다.

중앙당 사무부총장을 지냈고 경기 광주갑에서 출마예정인 함경우 예비후보(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도 사무처 당직자 출신이다. 함 예비후보는 당 공보실장, 경기도당 사무처장, 행정자치부 장관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 미래통합당 사무부총장(조직부총장)에 임명됐다. 이후 국민의힘에서 쭉 사무부총장직을 수행해오다 최근 한동훈 비대위 출범 후 사임했다.

중앙당 기획조정국장 출신이며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노용호 의원은 현재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을 맡아 활동중이며 이 지역구에서 22대 총선에 출마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했던 이들의 ‘정치적 선배’들도 다시 22대 총선에 도전한다. 김희정 전 여가부 장관은 17,19대 의원을 지낸 부산 연제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전남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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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왼쪽),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조선DB

사무처 출신 예비후보들은 “오랜 경력을 살려 진짜 민생정치, 정책정치를 할 수 있는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수철 예비후보(서울 서대문을)는 “국민의힘 후보에겐 험지중의 험지이지만 20여년간 정치를 해 온 정치적 고향을 위한 도전에는 어떤 계산도 필요하지 않다”며 “성숙한 동료시민들과 함께 진짜 민주주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문재인 정부의 인기영합 정책과 21대 국회의 입법독주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출마하는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 한 고위당직자는 “당을 지켜온 정치베테랑 당직자들이 총선이 임박하면 외부영입인재들에 밀린다는 문제점은 총선때마다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며 “이번 총선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하는 절체절명의 선거인 만큼 이들을 적극 배려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