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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기반 불확실한 '낙석연대'가 'YS·DJ 민추협'과 비교 가능한가?

'제3지대 빅텐트 호소인'들이 지금 YS·DJ를 운운할 수 있는 '급'인가?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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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창당을 추진하는 가칭 '새로운미래'가 1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창당 과정에 착수했다. 이날 '새로운미래'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한 이는 총 3만38명이다. '새로운미래'는 2월초 공식 창당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낙연 전 총리는 '새로운미래'의 인재위원장을 맡았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최운열 전 의원은 미래비전위원장, 신경민 전 의원은 국민소통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이날 행사에는 자칭 '개혁신당'의 이준석 정강정책위원장과 김종민·조응천 미래대연합 공동창준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서로 만나 소위 '제3지대 빅텐트'를 주장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준석 위원장은 "각 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기에 봉착한 우리 정치의 현실을 이야기한다"며 "대한민국의 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합의하는 것부터 공통점 찾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위원장은 또 전두환 정부 당시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언급했다. 그는 "한 사람은 목포에서, 한 사람은 거제도 통영에서 살아온 그 민주화 영웅들이 언젠가는 같이 모여 이뤄낸 것이 민주화의 역사"라며 "무엇도 민주주의 위기보다 앞설 순 없었고, 그들은 뭉쳐 민추협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위원장이 'YS, DJ' 또는 '민추협' 언급은 여러 면에서 '낙석연대'와 부합하지 않는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준석 위원장이 말한 '민추협'은 YS가 1983년 5월 18일부터 6월 9일까지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하는 소위 '단식 농성 사건'을 계기로 결성된 조직이다. YS와 DJ는 1985년 12대 총선에서 정치적으로 재기하기 위해 1984년 'YS 단식 1주년'을 맞아 민추협을 만들고, 공동대표직을 맡았다. 당시 DJ는 가택 연금 상태였으므로, 그를 대신해 김상현 전 의원이 대표직무대행으로 활동했다. 

 

민추협을 만들 당시 YS와 DJ의 '정치적 위상'은 높았고, '영향력'은 막강했다. 이를 고려하면, 지금 소위 '제3지대 빅텐트' 운운하는 ▲이낙연 ▲이준석 ▲금태섭 ▲양향자 ▲조응천·이원욱·김종민 등이 자신들의 현재 처지와 장래 등을 얘기하면서 YS와 DJ를 언급하는 것은 국민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 

 

YS와 DJ는 그때 이미 각각 부산·경남과 호남이란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하고, '상도동계' '동교동계'란 계파를 이끌며, 야권을 이끌었던 '대권주자'였기 때문이다. 이낙연, 이준석 등 여야 탈당파 인사들과 그 '급'이 다르다는 얘기다. 

 

YS는 1970년대 반독재 투쟁을 이끌었다. 그는 박정희 정권이 끝나는 1979년에 이미 '국회의원 7선'을 기록했다. 1980년대에도 반정부 투쟁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한편으로는 부산·경남 지역의 '정치적 맹주'였다. 

 

DJ 역시 1970년대에 이미 '거물'이었다. 1971년 대선에 출마해 45.25%를 득표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1980년대에는 '내란음모사건' '미국 망명' '기택 연금' 등으로 활동이 제약됐으나, 그 역시 호남의 '정치적 맹주'로서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른바 '낙석연대' 또는 '제3지대 빅텐트'를 추진하는 이 중 과거 YS 또는 DJ에 버금가는 정치적 영향력, 지역 기반을 가진 인물이 단 1명이라도 있나. 버금가는 정도가 아니라 그 '1/10' 수준이라도 되는 이가 있나. 

 

이낙연 전 총리는 '호남' 출신이지만, 호남은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 'DJ'를 강조하지만, 호남에서 그의 말은 통하지 않는다. 호남에서 국회의원을 4선이나 하고, 전남지사까지 했지만 해당 지역은 그를 '이재명 대안'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낙연'이란 이름으로 호남 어느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당선시킬 수 있는 실력이 있다고 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지세가 없다.  

 

이낙연 전 총리는 이재명의 '개딸' 같은 극성 지지층도 없다. 그나마 의지하려던 문재인 전 대통령도 최근 '적전분열'은 안 된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과거 '구(舊) 친문·현(現) 반명'의 구심점인 '문재인'조차도 이 전 총리 편이 아니란 얘기다. 결국 이 전 총리가 기댈 수 있는 '정치적 기반'은 현재 상태에서는 없다.  

 

이낙연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이준석 위원장도 '지역 기반'이 없다. 부친 연고를 따지며 대구·경북에 구애하는듯한 언행을 했으나, 해당 지역은 반응이 없다. 민심이 싸늘한 게 아니라 '이준석'에게 '무관심'하다. 

 

혹자들은 이준석 위원장이 소위 '2030남성'에게 인기가 있다고 하나, 이는 근거없는 추측 또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고려해도 해당 연령·성별에서 유의미한 '이준석 지지' 현상은 없다. 

 

 《국민일보》가 의뢰하고, 한국갤럽이 12월 7~8일 전국 성인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그렇다. 이에 따르면 18~29세 연령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감’은 이재명(12%), 홍준표(7%), 한동훈(5%) 순이다. 30대의 경우에도 이재명(15%), 한동훈(13%), 홍준표(7%), 이준석(4%), 유승민(3%) 순이다. 

 

이를 보면, 이준석 위원장은 2030남성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할 수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등이 이 위원장보다 해당 연령·성별에서 더 큰 지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결국 '이준석이 2030남성의 지지를 받는다'는 일각의 '강변·궤변'은 그야말로 ▲대국민 세뇌 ▲대국민 가스라이팅 ▲대국민 사기'에 가깝다는 비판을 피하기 쉽지 않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이준석 지지층'은 특정 온라인 게시판에서나 그 존재가 확인될 뿐이다. 

 

요약하면, 'DJ 후광'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의정 활동을 한 이낙연 전 총리와 소위 '마이너스 삼선 중진' 이준석 위원장, 그밖에 '제3지대 빅텐트 호소인'들은 YS와 DJ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정치적 이력과 위상, 지역 기반과 지지층, 정치적 영향력 등 모든 면에서 비교를 시도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자초할 수 있다. 이낙연 전 총리나 이준석 위원장은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도 '군소주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인물들은 이런 평가를 할 수 있는 '미미한 지지율'도 없으므로, 언급을 생략한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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