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운동권 내란'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60년대생, 80년대 학번인 전대협 등 운동권을 중심으로 한 '86세대' 가 야권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70년대생 90년대 학번인 한총련(한국대학생총학생회연합) 세력이 기득권을 겨냥하고 나섰다. 

한총련 세력은 상당수가 친이재명계로 활동하고 있어 당내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혁신회의)는 20일 성명에서 한총련 출신 정의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별보좌역이 총선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점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정 특보는 과거 학생운동 시절 민간인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돼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혁신회의는 이에 대해 "정 특보는 문제의 고문치사를 지시하지도,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정 특보는 1997년 한총련 산하 광주·전남대학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이자 조선대 총학생회장이던 당시 전남대에서 발생한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1심 징역 6년, 2심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김대중 정부는 2002년 정 특보를 특별사면·복권했다 

이어 혁신회의는 성명에서 현역 의원 기득권에 대해 비판하며 "납득되지 않는 이유로 부적격 또는 검증보류가 이어지고 있다"며 86세대 운동권 인사들의 과거 범죄 이력과 공천 문제를 지적했다.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강화하기 위해 검증위가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혁신회의는 86세대 운동권 관련 실명도 언급했다. 혁신회의는 "최근 국회 사무총장직에 물러나 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뇌물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했는데 이 경우에도 사면권 효력에 대한 헌법적 권리를 무시하고 부적격 판정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이 대목에서 애초 각각 기동민·송갑석 의원의 실명을 명시했으나 추후 수정본을 내면서 두 의원의 이름을 뺐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