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의 2024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월간조선 1월호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로 흡족한 책입니다.

메인 기사는 요즘 정치적으로 가장 핫한 인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정치적 가능성을 다루었습니다. 한 장관과 고교 동기인 권세진 기자가 한 장관의 고교-법대 동기, 법조인, 정치평론가 등을 두루 만났습니다. 단순한 정치평론적인 기사가 아니라 한동훈이라는 인간의 체온이 느껴지는 기사입니다.

금년에 입사한 김세윤 기자는 금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를 옥중인터뷰했습니다. 어떻게 인터뷰가 가능했는지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자유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느끼게 해 주는 기사입니다.

정보와 스파이의 세계에 푹 빠진 박지현 기자는 원장-차장 등 수뇌부 경질을 가져온 국정원 내홍(內訌)에 대해 썼습니다. 그냥 한숨만 나오네요.

최우석 기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고 있는 유영하 변호사와 최순실 태블릿PC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한수 전 청와대 행정관을 인터뷰했습니다. 유 변호사를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습니다만, 본인은 나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은혜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의리를 지키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저격수인 박희석 기자는 이준석씨가 추진 중인 ‘신당’이 안 되는 이유 10가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습니다.

김광주 기자는 2년을 맞는 검수완박 때문에 경찰의 엉터리 수사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사건을 맡은 변호사가 경찰서에서 사기, 횡령, 배임이 어떻게 다른 지 경찰관에게 강의를 하느라 진땀이 났다는 얘기에 그저 헛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자기들이 뭔 일을 저질렀는지도 모르고 있을 겁니다.

저는 우리나라 언론들이 국제뉴스를 더  많이 다루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좋은 국제 기사가 많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정혜연 차장은 니어재단이 개최한 국제 콘퍼런스를 취재했습니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 등이 국제 정세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미중전쟁은 일어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는 참석자들의 말에 등골이 오싹해 집니다.

얼마 전 《러시아는 무엇이 되려 하는가》라는 걸작을 낸 청년논객 임명묵씨를 나이가 같은 김세윤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전쟁과 권위주의, 신전통주의, 비(非)자유민주주의가 횡행하는 현재의 세계를 ‘역사의 종언의 종언’이라고 정의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개전 2년을 향해 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생생한 현지 소식이 있습니다. 한 달의 절반을 우크라이나에서 보내는 나길주 우크라이나25시 대표를 박지현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전쟁 상황이 우크라이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고, 서방세계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기사입니다.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한반도 같은 휴전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자유시장경제의 기수 중 한 분인 조동근 명지대 명예교수께서는 검찰이 삼성 이재용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문제와 관련, 징역 5년형을 구형한 데 격분해서 그 부당함을 지적하는 글을 보내오셨습니다.

자동차전문가인 박정규 교수의 ‘한중일 전기차 삼국지’도 일독을 권하고 싶은 기사입니다. 자동차 시장의 신흥 강자인 중국 BYD의 완촨푸 회장에게서 개발연대 정주영 회장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좋은 인물도 많습니다. 장원재 박사는 29년만의 LG트윈스 우승의 밑거름이 된 차명석 LG트윈스단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참 재미 있는 분이더군요. 스포츠맨 관련 기사는 언제 읽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그 세계야말로 자유의 가치를 가르쳐주는 생생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동 선임 기자는 박근혜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팀장이 말하는 윤석열-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박지현 기자는 586세대의 위선을 고발한 소설 《86학번 승연이》를 쓴 소설가 박선경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의 정치적 악영향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화평론가 이문원씨는 오히려 이를 계기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현상을 짚었습니다.

이한우 전 조선일보 문화부장의 ‘재상열전’은 명종 때의 명재상 이준경을 다루고 있습니다. 실력과 인품, 통찰력을 두루 갖췄던 이준경 같은 분이 그리워지는 시절입니다.

최동철 KIP한국지사장이 쓴 ‘40년 영업맨의 11가지 인생 노하우’는 세상 사는 방법을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글입니다.

새해를 맞이해 《월간조선》은 새로운 연재를 4개 시작했습니다,

첫째, 보수주의 이론가이자 운동가인 조평세 1776연구소 대표가 ‘미국 보수주의의 교훈’을 6개월간 연재합니다. 조평세 대표는 제가 오래 전부터 저희 필진으로 꼭 모시고 싶었던 실력 있는 분입니다. 대한민국의 주류에서 비주류로 밀려난 현실 속에서 보수주의란 무엇이고, 보수주의 운동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지를 고민하는 분들께서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둘째, 정혜연 기자가 ‘대한민국의 희망, 스타트업에 뛰어든 사람들’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건실한 젊은이들이 정말 대한민국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이것도 정혜연 기자의 기획인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극복’연재를 시작합니다. 이 기획에서는 목숨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잘 관리하지 않으면 인생 피곤하게 만드는 질병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첫 회는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는 건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넷째, 최우석-김세윤 기자가 내일 발표될 국방혁신4.0 심층분석 기사를 연재합니다. 단순히 국방혁신 4.0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서 그 가능성과 한계까지 철저하게 짚을 예정입니다.

저는 ‘편집장의 편지’에서 ‘새해에는 사쿠라꽃이 만발하기를...’이라는 도발적인 글을 썼습니다. 비타협 일변도의 운동권 정치 청산을 주장하는 글입니다. 

신년을 맞아 표지 스타일을 확 바꾸어보았습니다. 새해에는 크고 작은 변화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생각입니다. 많이 응원해 주십시오. 가장 큰 응원은 물론 정기구독을 비롯한 구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