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법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에게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송 전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 후 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 관련 금품 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물적 증거에 대한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송 전 대표가 수사 과정에서 증거를 은닉하고 관계자를 회유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앞서 관련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대표를 지지해달라며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것으로 확인된 윤관석 무소속(전 민주당 소속)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에 대해 검찰은 1심에서 각각 징역 5년과 3년을 구형했다.   

송 전 대표는 사건이 불거지자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폐기하고 산 지 일주일가량 된 '깡통폰'을 검찰에 제출한 점, 차명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건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수사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송 전 대표는 그동안 증거 인멸 의혹과 관련해 비난받을 만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휴대전화는 프랑스 대학에서 제공한 현지 폰을 사용하다가 입국하면서 바꿨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송 전 대표 구속으로 돈봉투 의혹을 '정치수사'라고 비난해왔던 민주당의 주장은 힘을 잃게 됐다. 또 86세대의 좌장격인 송 전 대표가 구속되면서 86세대의 도덕성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