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의 딸 살마 공주(23)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 긴급 의료 물자 지원을 위한 공수 작전에 참여했다.

요르단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에 있는 요르단 야전병원에 약품과 식량 등을 공중 투하 방식으로 전달하고 있고 있는데, 살마 공주는 지난 12월 14일 요르단 공군이 진행한 5차 공수 작전에 중 물자 투하 작전에 참여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는 살마 공주가 한 군인과 지원품 수량에 대해 대화를 하며 걸어가거나, 수송기 안에서 다른 대원들과 포즈를 취한 모습이 담겼다.

압둘라 2세 국왕과 라니아 왕비의 네 자녀 가운데 셋째인 살마 공주는 현재 요르단 왕립공군 중위다. 아버지의 모교이기도 한 영국 샌드허스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2018년 요르단 왕립공군 장교로 임관했고, 2년 뒤 왕실 최초의 여성 군 조종사가 됐다. 당시 압둘라 2세가 조종사의 상징인 ‘파일럿 윙’을 제복에 달아주었다.

살마 공주의 아버지인 압둘라2세 현 국왕, 할아버지인 후세인 1세 전 국왕 모두 조종사였다.

압둘라2세 현 국왕은 영국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1981년 영국군 소위로 임관했다. 1982년 요르단으로 돌아온 후에는 육군 기갑여단 기갑중대장, 공군 대전차부대 코브라 공격헬기 조종사, 특전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압둘라 2세는 2015년 2월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 작전에 직접 참가해 이름을 떨쳤다. 압둘라 국왕은 2014년 12월 작전 중 IS의 포로가 된 알카사스베 중위를 IS가 불태워 죽이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순교자 알카사스베 작전’을 명령한 후 직접 전폭기를 몰고 작전에 참가했다. 요르단 조종사들은 “기름과 탄약이 떨어질 때까지 공격하라”는 국왕의 명령에 따라 IS의 수도인 라카 등지를 맹폭했다. 서방 언론들은 ‘전사 왕(Warrior King)’이란 타이틀을 붙여줬다. 

살람 공주의 할아버지인 후세인 1세도 비행을 즐겼다. 그는 1983년 9월 전두환 대통령 초청으로 방한(訪韓)했다가 떠날 때 전용기를 직접 조종했는데, 비행기 이륙 전 조종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