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는 장사가 없었다. 대한민국 부산이 2030년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와 피를 말리는 경쟁에서 패했다. 

29일 새벽(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외곽의 ‘팔레 드 콩그레’ 행사장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부산은 29표를 받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119표를 받아 승부가 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10조원 규모의 투자·저개발 국가 지원 계획 등을 내세워 승기를 쥐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유치위 관계자는 이날 투표 결과가 발표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의 오일머니를 통한 물량 공세(도 영향이 있었다)”며 “사우디는 2030년까지 4조4300억원을 투자하고, 엑스포 개최에만 10조원 이상 투자해 저개발국가에 천문학적 개발 차관과 원조 기금을 주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 등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객관적 역량보다는 현실에 흔들리기 쉬운 구도가 됐다”며 “이로 인해 저개발국가에 사우디 몰표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사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 파워는 무섭다.  사우디의 오일 머니가 유럽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12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을 시작으로 올여름 카림 벤제마, 네이마르, 은골로 캉테 등 수많은 선수를 새로 품었다.

이런 엄청난 영입력 덕분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주요 축구리그로 주목받고 있다. 

돈을 벌 만큼 번 슈퍼스타들도 사우디의 엄청난 오일머니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10조원 규모를 투자한다는데 사우디에 표를 던지지 않을 나라는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다. 

지금까지 보면 ‘오일 머니’의 한계는 없어 보인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