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현재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일본의 영토에 대한 왜곡된 집착을 보면, 미래의 일은 장담할 수 없다. 최근의 한일 관계 개선과 상관 없이 독도로 양국이 언제든 충돌할 수 있다.

고지도 수집가이자 한국해연구소 소장인 이돈수 전문 컬렉터는 수십 년 전부터 독도가 담긴 외국 고지도를 찾아왔다.

일본의 독도 도발에 맞서 독도가 확실한 우리 땅임을 밝히는 방법 중 하나가 외국 고지도 속 독도를 드러내는 일이라고 이돈수 컬렉터는 믿고 있다.

이돈수 한국해연구소 소장. 사진=이돈수

이돈수 소장은 “외국 고지도 속 동해 표기와 독도 영유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한다.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고지도는 독도의 영유권과 관련해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가장 명료한 자료이며, 이 유형의 고지도는 본인에 의해 본격적으로 발굴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40년 가까이 한국 관련 고지도를 공부하고 수집해 왔다. 지금까지 ‘동해’와 ‘한국해’로 표기된 400여 점의 외국 고지도를 수집해 왔다.

이돈수 소장이 수집한 각종 한반도 고지도들.

무엇보다 1870년에서 1910년 사이 세계 10개국에서 제작한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증명하는 미발굴 고지도를 찾아왔다. 이 작업은 한국에서 어느 기관이나 연구자도 하지 못한 작업이다. 아직 언론에 발표하지 않은 자료도 다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 동해가 ‘동해’ 또는 ‘한국해’로 표기된 400여 점의 고지도 수집은 세계 최고 컬렉션이다. 

‘동해’ 고지도를 인터넷 베이스화한 미국 USC(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코리안헤리티지도서관이 수집한 고지도 컬렉션의 두 배 반이 넘고, 한국의 모든 기관에서 수집한 관련 고지도를 합해도 그가 수집한 자료와 정보에 반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또 독도 영유권 관련 고지도 역시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정리해 왔다. 더불어 이 분야에서 최고의 컬렉션을 완성하기를 꿈꾼다.

그는 동해의 국내표준 명칭과 국제표준 명칭을 분리해서 국내표준 명칭으로 ‘동해’를, 국제표준 명칭으로 ‘씨 오브 코리아(Sea of Korea)’ 사용을 주장해 왔다.

국제사회에 더 설득력 있고 역사적 근거자료가 탄탄한 명칭 ‘씨 오브 코리아’를 주장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상징성과 타당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사진=이돈수

이돈수 소장의 말이다.

“국호를 사용한 바다명칭은 서양과 일본 고지도에서 많은 예를 찾을 수 있고, 대한제국 시기에도 공식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 당시 동해는 ‘대한해’, 즉 국호가 사용된 바다 명칭이었습니다. 대한해협이라는 명칭 역시 이 시기에 만들어진 명칭입니다.”

우리 국민의 독도 사랑은 그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독도가 국제분쟁화의 대상이 되었을 때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자료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돈수 소장은 “독도를 향한 뜨거운 가슴도 좋지만, 단순한 열정만으로 독도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구체적인 역사자료로 일본을 맞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몇 년 동안 독도 관련 새로운 지도발굴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사실, 한 점의 미발굴 독도 지도를 찾으려면 최소 500시간을 투자해도 모자란다. 또 자료를 찾았을 땐 오롯이 개인의 경비로 수집해야했다. 그는 “앞으로 찾아야 할 미발굴 고지도가 전 세계에 많이 존재한다”고 확신한다.

이돈수 소장은 현재 <미발굴 외국 고지도 수집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조만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후원과 펀딩을 시작한다. 그의 말이다.

“제가 찾는 미발굴 고지도는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독도가 일본의 해역 밖에 위치하는 지도입니다. 후원 및 펀딩은 고지도 수집과 동시에 다양한 나라에서 고지도를 연구하는 전문가이자 동료에게 독도 관련 정보를 찾는 용역 비용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 해양경계선이 그려진 고지도를 통한 한국 독도영유권을 증명해내는 연구는 국내에서 그가 처음으로 시도한 작업이고, 독도 관련 학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