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사회 "인공지능 권력에 의해 0.003% 대 99.997% 초양극화 사회 된다" : 월간조선

미래 사회는 인공지능(AI) 권력에 의해 0.003% 대 99.997%의 '초양극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4일 《매일경제》는 서울공대 연구팀의 '미래도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2090년에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플랫폼을 소유한 극소수 IT기업과 정치인, 연예인 등의 플랫폼 스타들이 고급 일자리를 독점하고 나머지 일반 시민들은 플랫폼에 종속돼 인공지능 로봇과 일자리 경쟁을 벌이는 단순 노동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 보도했다. 연구팀은 IT 기업과 플랫폼 스타는 전체 인구 중 각각 0.001%와 0.002%를 구성하고 나머지 일반 시민이 99.997%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2090년 미래 사회는 4개 계급으로 분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계급 최상위에는 ‘플랫폼 소유주’ 계급이 자리 잡는다. 현재 페이스북, 구글,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전 세계 상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IT기업의 기업가와 투자자들이다. 그 바로 밑에는 ‘플랫폼 스타’ 계급이 위치한다. 이들은 정치 엘리트, 연예인, 예체능 스타와 같이 대중의 인기를 얻으며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그 아래에는 인간보다 값싸고 효율적인 노동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 로봇'이 한 계층으로 자리 잡는다.

나머지 일반 시민들은 '프레카리아트'라 불리는 최하위 노동자 계급으로 이들은 인공지능 로봇보다 못한 취급을 받게 된다.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일반 시민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더욱 가난해진다는 게 연구팀이 예상한 2090년 미래 사회 모습이다.

*프레카리아트(Precariat) : 이탈리아어 '불안정하다(Precario)'와 노동자를 뜻하는 영어 '프롤레타리아트(Proletariat)'의 합성어. 인간의 노동이 대부분 인공지능 로봇으로 대체된 미래 사회에서 단순 노동에 종사하며 저임금으로 힘겹계 살아가는 계층을 말한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로봇 계급이 205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프레카리아트에 속한 일반 시민들의 저항이 거셀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팀은 가상현실 기술의 발전으로 현실 도시와 가상 도시가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 시민은 현실 도시와 가상 도시를 오가며 살게 되고 플랫폼 소유주인 IT기업들은 현재의 서비스를 모두 가상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기윤 교수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이 기계에 완전히 대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부터 AI가 사람을 대체하지 않고 보조하는 방향으로 발전돼야 한다"면서 "국가적 AI기술 경쟁에서 도태될 경우 프레카리아트 국가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AI기술 개발에도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서울대 공대에 따르면 유기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김지영·김정옥 연구 교수 중심으로 구성된 15명의 연구진은 '미래의 도시에서 시민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1년간 심층 연구한 보고서를 오는 27일 전북 전주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 열리는 한국공간정보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