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DB
20일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친박계 최경환, 서청원 의원에게 '사실상의 출당조치'인 탈당 권유를 의결한 가운데, 두 의원이 홍준표 대표 체제를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서며 한국당의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탈당 권유안이 의결된 20일 즉시 포문을 연 것은 최경환 의원이었다. 이날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를 추진한) 홍준표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며 "당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반기를 들었다.
이어 "법정에서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이고 배신행위"라며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탈당해 보수 분열을 몰고 온 인물들을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선 홍 대표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최경환 "대통령 탄핵 앞장선 인물들 入黨 위해 박 대통령 黜黨 요구하나"
나아가 최 의원은 "저 또한 재외공간 국정감사 일정으로 외국 출장 기간 동안 갑자기 당에서 징계처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공당(公黨)이 징계 당사자에게 사전통지도 없이 소명도 한번 들어보지 않은 채 징계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황당해했다.
더해 "코미디 같은 윤리위 결정은 원천 무효이며 당연히 취소돼야 마땅하다"면서 "이와 같은 부당한 징계결정에 대해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더더욱 당을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윤리위 의결에 반격을 시작했다. 공격 대상은 당권을 쥐고 친박계 축출을 주도하는 홍준표 당 대표였다. 특히 고(故) 성완종 국회의원 사건과 관련해 홍 대표를 맹공했다.
이날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서 의원은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이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대표로서 결격사유"라며 "그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며 "품격 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서 의원은 "게다가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더해 "(홍 대표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인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됐고, 당헌·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됐다"며 "지금도 알량한 법지식을 활용해 혹세무민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서청원 "洪, 편법적 방법으로 대선후보 돼... 대표(직)도 당헌, 당규 손봐서 됐다"
나아가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친박에 대한)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당의 사당화'를 위한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 의원은 "이제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앞장서겠다"며 "홍 대표 퇴진을 위해 일차적으로 당내절차와 법적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저항의 뜻을 피력했다.
이 같은 친박 중진들의 정면반박에 홍준표 대표 또한 소셜미디어상에서 여론전을 펼치며 친박계 축출 의지를 또렷하게 드러냈다.
홍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물을 올려 "나는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당 대표가 된 것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국정운영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궤멸돼 가는 한국의 보수우파를 재건하라는 역사적 소명을 받고 당원과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다"고 천명했다.
이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친박 의원들의 반발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가는 길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이 닥쳐도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에 올린 게시물에서도 홍 대표는 "국회의원 몇 명 입당 받기 위해 친박 핵심 청산을 하는 것은 단연코 아니다"라며 "애초에는 청산 대상이 많았지만 최소한의 책임을 혁신위와 윤리위에서 물은 것"이라고 탈당 권유 의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친박의 항거에 대한 직격 비판도 날렸다. 홍 대표는 "패거리들의 위세를 믿고 거들먹거리며 후안무치하게 정권을 운영하다가 한국 보수우파가 궤멸되었음에도 아직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구체제의 잔재로 남고 싶다면 그런 사람들은 이제 국민이 더 이상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내우외환 거침없이 돌파... (친박계) 더 큰 시련 다가올 것"
같은 날 먼저 올린 다른 게시물에서도 홍 대표는 반기를 든 최 의원을 겨냥 "진박(진짜 친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같이 다뤘다"며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종교처럼 떠받들던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그는 무엇을 했는지, 구속돼 재판을 받을 때 구치소 면회라도 한 번 갔는지, 국민을 상대로 탄핵 무효 여론전이라도 주도했는지 한 번 물어보자"고 비판했다.
나아가 "곧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테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며 "그것까지 당의 보호를 받겠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분수에 넘치는 과욕"이라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나는 박근혜 정부 내내 4년간 핍박만 받던 사람"이라며 "오히려 핍박을 받아도 박근혜 정부를 단 한 번도 비난하지 않고 옹호했던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말미에 "세상이 변했다. 자중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탈당 권유안이 의결된 20일 즉시 포문을 연 것은 최경환 의원이었다. 이날 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이를 추진한) 홍준표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한다"며 "당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반기를 들었다.
이어 "법정에서 변호사도 없이 외로이 투쟁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출당 요구는 유죄를 인정하라는 정치적 패륜이고 배신행위"라며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탈당해 보수 분열을 몰고 온 인물들을 입당시키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선 홍 대표의 행위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최경환 "대통령 탄핵 앞장선 인물들 入黨 위해 박 대통령 黜黨 요구하나"
나아가 최 의원은 "저 또한 재외공간 국정감사 일정으로 외국 출장 기간 동안 갑자기 당에서 징계처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라는 공당(公黨)이 징계 당사자에게 사전통지도 없이 소명도 한번 들어보지 않은 채 징계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황당해했다.
더해 "코미디 같은 윤리위 결정은 원천 무효이며 당연히 취소돼야 마땅하다"면서 "이와 같은 부당한 징계결정에 대해 절대 승복할 수 없으며 더더욱 당을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친박 좌장인 서청원 의원이 윤리위 의결에 반격을 시작했다. 공격 대상은 당권을 쥐고 친박계 축출을 주도하는 홍준표 당 대표였다. 특히 고(故) 성완종 국회의원 사건과 관련해 홍 대표를 맹공했다.
이날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서 의원은 "홍 대표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대법원의 최종심을 기다리는 처지이다. 그런 상황 자체가 야당대표로서 결격사유"라며 "그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와 미래를 담을 수 없는 정치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과 나라를 위해 홍준표 대표 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며 "품격 있고 깨끗한 지도자가 나와 그를 중심으로 당이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서 의원은 "게다가 고(故) 성완종 의원 관련 사건 검찰수사 과정에서 홍 대표가 나에게 협조를 요청한 일이 있다. 누구보다 홍 대표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더해 "(홍 대표는) 당이 위기일 때 편법적인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됐고, 당헌·당규를 손보면서 대표가 됐다"며 "지금도 알량한 법지식을 활용해 혹세무민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서청원 "洪, 편법적 방법으로 대선후보 돼... 대표(직)도 당헌, 당규 손봐서 됐다"
나아가 "근신하고 자숙해야 할 사람이 당을 장악하기 위해 '내로남불'식 징계의 칼을 휘두르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친박에 대한) 이번 징계조치가 '정권에 잘 보여 자신의 재판에 선처를 바라기 위한 것'은 아닌지, '당의 사당화'를 위한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 의원은 "이제 새로운 희망을 위해 홍 대표 체제를 허무는 데 앞장서겠다"며 "홍 대표 퇴진을 위해 일차적으로 당내절차와 법적절차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저항의 뜻을 피력했다.
이 같은 친박 중진들의 정면반박에 홍준표 대표 또한 소셜미디어상에서 여론전을 펼치며 친박계 축출 의지를 또렷하게 드러냈다.
홍 대표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물을 올려 "나는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 당 대표가 된 것이 아니다"라며 "잘못된 국정운영으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궤멸돼 가는 한국의 보수우파를 재건하라는 역사적 소명을 받고 당원과 국민의 압도적 지지로 당 대표가 됐다"고 천명했다.
이어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의 준동에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친박 의원들의 반발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가는 길에 내우외환의 어려움이 닥쳐도 당원과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1일에 올린 게시물에서도 홍 대표는 "국회의원 몇 명 입당 받기 위해 친박 핵심 청산을 하는 것은 단연코 아니다"라며 "애초에는 청산 대상이 많았지만 최소한의 책임을 혁신위와 윤리위에서 물은 것"이라고 탈당 권유 의결의 배경을 설명했다.
친박의 항거에 대한 직격 비판도 날렸다. 홍 대표는 "패거리들의 위세를 믿고 거들먹거리며 후안무치하게 정권을 운영하다가 한국 보수우파가 궤멸되었음에도 아직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구체제의 잔재로 남고 싶다면 그런 사람들은 이제 국민이 더 이상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홍준표 "내우외환 거침없이 돌파... (친박계) 더 큰 시련 다가올 것"
같은 날 먼저 올린 다른 게시물에서도 홍 대표는 반기를 든 최 의원을 겨냥 "진박(진짜 친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같이 다뤘다"며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종교처럼 떠받들던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그는 무엇을 했는지, 구속돼 재판을 받을 때 구치소 면회라도 한 번 갔는지, 국민을 상대로 탄핵 무효 여론전이라도 주도했는지 한 번 물어보자"고 비판했다.
나아가 "곧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테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며 "그것까지 당의 보호를 받겠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분수에 넘치는 과욕"이라고 경고했다.
홍 대표는 "나는 박근혜 정부 내내 4년간 핍박만 받던 사람"이라며 "오히려 핍박을 받아도 박근혜 정부를 단 한 번도 비난하지 않고 옹호했던 사람"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말미에 "세상이 변했다. 자중하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