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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여소야대' 때문에 '적폐청산'도 못하는데 "尹 폭주 너무 심해"

2019년 당시 '문재인 정권 폭주' 막으려던 황교안의 '단식'은 어떻게 생각하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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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른바 '단식 농성'을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전화해 응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 폭주'를 막겠다는 이유로 갑작스레 8월 31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그의 단식 사유는 표면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저항이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을 압박하는 검찰 수사를 그나마 회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뜬금없는 '단식'을 선언했다고 의심한다. 

 

그 이유를 떠나서 정상적인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일반인도 힘든 단식을, 당뇨약을 먹는다는 이 대표가 하겠다고 나선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정말 곡기를 끊고, 꿀물이나 설탕물조차 마시지 않는다면 얼마 안 가 '저혈당 쇼크'로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까닭에 의사들은 당뇨병 환자에게 '간헐적 단식'조차 권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재명 단식'을 응원 또는 격려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1일 오후 3시쯤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했다. 두 사람은 5분가량 통화했다.

 

해당 통화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마음으로 응원을 보내고 싶어서 전화를 드렸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폭주가 너무 심해 제1야당 대표가 단식하는 상황이 염려스러워서 전화를 드린다"고 말했다. 또 "더운 날씨에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당부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폭주'를 운운했는데, 이는 객관적 설득력이 크지 않은 주장에 불과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그것도 거대야당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이 폭주할 수는 없다. 폭주할 '힘' 자체가 없다. 

 

그런 까닭에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 이들 중 상당수는 '적폐 청산'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듯한 현 정부 태도에 실망하고, 돌아섰다. 이는 윤 대통령의 대선 당시 득표율과 현재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 간 격차를 보면 알 수 있다. 한 마디로 문 전 대통령의 주장이나 이 전 대표의 단식 사유는 객관적으로 국민적 공감을 얻기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폭주' 운운하는 모습을 보면서, 2019년 11월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이 떠올랐다. 당시 황 대표는 갖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정 운영을 하고, '내로남불' 행태를 보이고, 보수야당을 고립시킨 상태에서 '입법 폭주'를 했던 문재인 정권에 맞서 최후의 수단으로 '단식'을 꺼내들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당시 단식에 돌입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철회'등의 3개항을 요구했다. 이어서 그는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저는 이 순간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투쟁을 시작한다"며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문재인 폭정 저지'를 외치며 단식 투쟁을 한 황 전 대표는 11월말의 추운 날씨, 극단적인 단식으로 인한 면역력 약화와 체력 저하 등으로 운신조차 못하는 상태에서 8일 만에 병원으로 후송됐다. 

 

당시 황교안 전 대표는 지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같은 개인적인 비리 혐의 또는 의혹에 따른 소위 '사법 리스크'가 없었다. '문재인 폭주'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그런 상황을 만들었던 정권의 수장,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금 와서 '윤석열 폭주'를 운운하며 '이재명 단식'을 응원하는 것 역시 그 정권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이 아닌가 하는 비판을 자초할 가능성이 있다. 한 마디로 '누워서 침 뱉기'란 지적을 피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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