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누가 출마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4월 22대 총선 전 유일한 보궐선거인데다 여야의 격전지인 서울에서 치러지는 선거여서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총선 전 수도권 민심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구청장직을 상실해 치러지는 선거다.  그런데 지난 10일 발표된 8.15 특별사면 명단에 김 전 구청장이 포함되면서 정치권의 판도는 뜻밖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하면서 지난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판결 받았다.  김 전 구청장측은 개인비리가 아닌 문재인정부에 대한 내부고발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라며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재출마 명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 전 구청장측은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애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또 김 전 구청장이 공천을 원한다 한들 직을 잃은 인물을 다시 공천한다는 것은 유례가 없는데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  

다만 국민의힘은 김 전 구청장을 '선량한 공익제보자'로 내세우며 지방선거 공천을 한 전례가 있고, 현 정권에서 사면까지 받은 만큼 김 전 구청장의 주장을 완전히 외면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희망하는 예비후보가 다수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김태우 전 구청장과 맞붙었던 김승현 전 청와대 행정관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중이어서 출마가 불투명한 가운데 장상기 전 서울시의원, 김경 서울시의원, 이현주 강서미래포럼 대표 등이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당(가칭) 창당준비위원회도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지 고심중이다. 정식 창당 전이라 당 후보를 낼 순 없지만 무소속 후보를 내고 지원함으로써 신당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서구을에서 국회의원(20대)을 지낸  금 전 의원은 최근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이 기회라는 내부 의견이 많다"고 말해 새로운당측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을 보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