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반복된다. 인사는 대통령이 국민의 요구를 경청하고 그 뜻을 잘 따르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도구다. 인사 한 번 잘 못 하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기도 한다.  

역대 정권이 받아든 선거 성적표를 분석해보면 국민들은 정권에 힘이 돼주고 싶을 때 표를 줬고 정권에 들어간 힘이 과도하다고 느꼈을 땐 그 오만함을 심판했다. 즉 각종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우선 어깨에 힘이 들어갔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 <선거 이기는 人事, 정권 내주는 亡事>(백대우 지음, 글마당)는 15년 이상 정치부 기자로 일해온 저자가 그동안 취재한 내용과 우리 정치권을 향한 제안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초반 인사, 또 역대 대통령의 용인술을 살펴보며 잘못된 인사가 어떤 정책을 낳았고 그 정책이 다음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인사에 실패한 과정, 또 대통령이 발탁한 인사가 야당 대선후보가 돼 정권교체를 한 상황에 대해서 상세하게 들여다봤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부동산 정책, 탈원전에 대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는 한편 당시 여권의 '오기의 정치', 내편만 챙기는 정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서술한다. 

윤석열 정부의 정권 초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짚어봤다. 주요 공약을 지켜나가고 있지만 시행착오를 겪는 상황에 대한 분석을 정치부 기자의 예리한 시각으로 내놓는다.  이어 역대 대통령들의 용인술에 대해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한다.  

저자는 마지막장인 5장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정치가 보다 건설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는지 제시하며 정치권을 향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기준을 바꾸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그 초심으로 되돌아가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