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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거창한 ‘명낙회동’…이재명과 이낙연의 '동상이몽' 드러나

2시간 만났다는데 민주당의 발표문은 왜 '8줄'에 불과한가?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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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임 당 대표이자 대선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났다.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는 28, 서울시 종로구 소재 한 식당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애초 지난 11일에 만나기로 했다가 19일로 미뤘고, 또 한 차례 더 연기한 끝에 28일에 소위 명낙회동을 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김영진 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재명 측)과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낙연 측)을 배석시킨 가운데 2시간가량 만찬 회동을 했다. 이들은 막걸리 2병을 나눠 마시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데 입을 모았지만, 당의 미래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른바 명낙회동에 배석하지 않은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서면으로 밝힌 내용에 따르면 그렇게 해석할 여지가 크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 내용은 그동안 명낙회동이라는 거창한 이름과 달리 단 8개 문장에 지나지 않았다. 이는 2시간 동안 진행됐다는 이재명-이낙연 회동에 대해 특별하게 알릴 만한 내용이 없었거나, 공개해서는 안 되는 두 사람 간의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다. 회동에 배석한 이재명 측, 이낙연 측 인사인 김영진 의원과 윤영찬 의원이 회동 결과를 언급하지 않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고 할 수도 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데도 무성의하게 보일 수 있는 ‘8줄짜리 발표문을 내놓은 것이라면, 회동 결과 또는 두 사람의 의견 일치여부와 무관하게 더불어민주당이 “‘명낙회동은 속셈이 다른 두 사람의 보여주기식만남이란 일각의 평가를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자초하는 행태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쉽지 않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8줄짜리 발표문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만찬 회동 석상에서 일단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은윤석열 정부의 폭주와 대한민국의 불행을 막기 위해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윤 대통령은 국민의 삶이나 국가의 미래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한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국민을 위한 민주당의 역사적 소명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지만,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밝힌 총선승리선결조건 내용은 달랐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고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잘 이끌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이 전 총리(이낙연)께서 많이 도와달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이 대표가 말하는 단합이란, 소위 친낙계또는 비명계의원들의 이재명 퇴진주장을 잠재우고,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지지세를 회복하는 데 호남 출신 이낙연이 협조해 달라는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한 혁신이 필요하며 혁신을 통해 단합하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의 혁신은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지금 민주당은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고 당내 분열의 언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직접적으로 이재명 사퇴를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언급한 대담한 혁신은 사실상 그와 같은 의미로 풀이될 수도 있다. 요식행위라는 비판이 많지만, 이재명 대표는 혁신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혁신위를 조직·가동하고 있다. 그런 마당에 이 전 대표가 다시 혁신을 언급한 것은 이재명식 혁신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처한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밝힌 것과 같다.

 

또한 이낙연 전 대표가 혁신을 얘기하며 도덕성을 강조한 까닭은 바로 이재명을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각종 범죄 의혹에 연루된 데 이어 검찰 소환 조사는 물론 체포 동의안표결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이재명 대표가 있는 한 더불어민주당의 대여 공세는 공감을 얻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방탄을 한다는 비판을 계속 자초하는 한 그들이 운운하는 국민의 삶’ ‘국가의 미래’ 역시 설득력이 작을 수밖에 없다. 특정 정치인과 그 수하들의 대여 공세용·권력 쟁취용’ 선동 구호에 불과하다는 오해를 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으면서도 '이재명 체제 민주당'은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여기는 이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세 확장을 위해 꼭 유인해야 할 필요가 있는 '중도·무당층'에게 그럴 수밖에 없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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