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프랑스 오픈·윔블던·US 오픈)인 윔블던이 3일(현지시간) 개막해 2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877년 처음 개최된 윔블던은 세계 최초의 테니스 대회로 알려져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하게 잔디코트에서 열린다.

‘세계 최강’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가 개인통산 24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리는 가운데 이번 대회의 3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노박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와 함께 윔블던 최다 우승자 되나

노박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앞선 1월 호주 오픈과 6월 프랑스 오픈을 연달아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번 윔블던까지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정조준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23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22회)과 로저 페더러(스위스·20회)를 제친 역대 1위다. 윔블던에서는 7차례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페더러(8회)와 함께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가 된다.

조코비치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19로 취소된 2020년 대회를 제외하면 4년 연속 윔블던을 제패했다. 이 부문 1위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우승한 페더러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페더러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직 배가 고프다. 여전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더 많은 성과를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女 선수, 색깔 있는 언더 팬츠 허용”...복장 규정 변화

윔블던은 엄격한 복장 규정으로 유명하다.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흰색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상하의는 물론 모자, 헤드밴드, 손목밴드, 속옷, 양말까지 모두 흰색이어야 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여자 선수들에 한해 색깔이 있는 언더 팬츠를 입을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만들었다. 대회 일정과 생리 기간이 겹치는 선수들을 배려하겠다는 취지다.

선수들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린다. 헤더 왓슨(영국)은 “지난해 나는 피를 멈추기 위해 약을 먹었다. 흰색 속옷을 입어야 하기 때문에 창피함을 겪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코 고프(미국)도 “윔블던과 생리 기간이 겹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면서 “이 조처로 그런 부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온스 자베르(튀니지)는 “흰색이 아닌 언더 팬츠를 입을 경우 생리 여부를 공개하는 셈”이라며 “모든 선수가 색깔있는 언더 팬츠를 착용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유명인 총집합?

윔블던 결승이 열리는 센터 코트 남쪽에는 ‘로열 박스’로 불리는 74석의 한정 좌석이 있다. 대회 측의 초청을 받은 영국 왕가, 테니스계 전설, 영국군 관계자, 기타 유명 인사만이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로열 박스에도 엄격한 복장 규정이 존재한다. 남성은 정장 차림 허용되고 여성은 정장을 입되 모자를 착용하면 안된다.

지난해 타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1957년, 1962년, 1977년 그리고 2010년 등 총 4차례 윔블던 경기장을 찾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 알렉스 퍼거슨과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윔블던의 ‘단골 손님’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대회엔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비롯해 배우 톰 크루즈, 앤드류 가필드, 톰 히들스턴, 휴 그랜트 등 유명 인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배우 류준열씨와 크리스탈(본명 정수정)씨도 윔블던을 후원하는 한 패션 브랜드의 초청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