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에 래커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반미성향 단체 ‘평화협정운동본부’ 회원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단체 상임 지도위원 A(61)씨와 조직위원장 B(54)씨는 지난해 4월 28일 오전 2시 46분께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에서 붉은색 래커 스프레이로 맥아더 장군 동상에 ‘내가 점령군, 미군 추방’이라고 낙서했다. A씨는 또 동상 아래 ‘주한미군 추방, 전쟁연습 규탄’이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걸고 전쟁 공적비를 연장과 망치로 쪼아 훼손하기도 했다. 행인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붙잡힌 이들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됐다. 

동상을 관리하는 인천 중구는 낙서를 지우는 보수 비용으로 928만 4000원을 썼다. 당시 중구청은 담당 부서에 배정된 보훈시설 유지비가 300만원에 불과해 다른 부서 예산까지 끌어와 낙서를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법원 형사5단독 홍준서 판사는 A씨에게 벌금 250만원을, B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각각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선 2018년 7월과 10월 이 단체 상임대표인 목사 C씨도 화형식을 한다며 맥아더 장군 동상에 2차례에 걸쳐 불을 질렀다가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인천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은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57년 9월 설치됐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