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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타워팰리스 사람들이 나를 부패사범으로 수사, 가당치 않아"

'대우 돈 1억원' 수수 후 영수증 발행 안 해 '벌금형' 받은 과거 잊었나?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thegoo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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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소위 '검찰 자진 출석 호소인'이란 비난을 듣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에는 검찰청 앞에 텐트를 치고 아예 끝까지 한 번 버텨볼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송영길 전 대표는 자신이 당 대표로 선출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관련해서 '돈 봉투 살포 의혹'이 제기된 이후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해 두 차례 검찰에 가서  '자진 출석' 호소를 했다. 검찰 수사 절차 상 지금은 '송영길 측근' '송영길 주변' '송영길 돈줄'을 확인하는 단계이므로 '송영길'을 굳이 부를 필요가 없는데, 송 전 대표는 '자진 출석 호소'를 하는 기이한 광경을 연출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증거 인멸' '도주' 등의 우려로 인한 구속영장 발부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또한 사실과 무관하게 '떳떳하다' '당당하다'는 식의 태도를 드러내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게 아니냐, 즉 일종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단순한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뿐 아니라 '정치인 송영길'의 정치자금 문제, 송영길의 외곽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기부금 수취와 지출 내역 등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개시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송영길 전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가능하다. 

 

'검찰 자진 출석'과 관련해서 송영길 전 대표는 23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변 사람들을 수사하는데 제가 '나는 모른다’고 말한 것이 구차하게 보이지 않냐. 그래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그러나 법률적으로 이게 관여됐으면 검찰청 앞에 두 번이나 가서 저를 수사하라고 당당하게 싸울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또 송영길 전 대표는 “제가 5선 국회의원을 하고 인천시장, 변호사를 했지만 지금도 집 한 칸 없이 24평짜리 전세 아파트에 산다”고  주장했다. 이는 마치 자신이 '공익'을 위해 일하다가 집 한 칸 마련한 돈조차 없어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는 식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는 주장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이미 집이 있었다. 그가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신고한 재산 현황(1999년 12월 31일 기준)을 보면, 당시 '새천년민주당 초선 의원 송영길'은 배우자 명의로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동 소재 현대아파트를 보유했었다. 당시 해당 아파트 면적은 84.94㎡다. 

 

송영길 전 대표는 현재 인천광역시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송 전 대표의 재산이 동일 연령대인 60대의 평균자산(5억8816만원)보다 적지도 않다. 2021년 12월 31일 기준 송 전 대표 보유 자산은 약 8억1000만원이다. 과거 그의 지역구 내 부동산 매매 현황에 따르면 그의 예금(4억1100만원), 증권(4200만원), 아파트 임차 보증금(2억3000만원) 등 6억8300만원으로 역세권 30평대 아파트를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역세권은 아니지만, 그의 지역구 소재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에는 159㎡형(48평) 시세가 5억5000만원~5억8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즉, 지금 송 전 대표가 강조하는 자신의 전세살이는 그의 선택일 뿐 경제적 여건에 따른 것은 아니란 얘기다.  

 

또한 송영길 전 대표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이 송영길을 반부패 사범이라고 수사한다는 게 정말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했지만, 이 역시 그의 '과거'를 감안하면 온전히 수용하기 쉽지 않은 주장이다. 송 전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정계 입문 전인 1999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1억원의 자금을 받았으면서도 이에 대해 영수증을 발행하지 않았다. 해당 사실이 뒤늦게 2002년에 드러나 논란이 된 일이 있다. 송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0만원형 처벌을 받았다. 다음은 당시 이를 전하는 기사의 관련 대목이다. 

 

《"송영길의원 1억수수 시인"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9일 민주당 이재명 전 의원과 송영길 의원 등이 1999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해외도피중)으로부터 7억원과 1억원을 각각 건네받은 혐의를 포착, 조만간 이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단속반 관계자는 “대우자동차판매(주) 등에 대한 압수수색과정에서 대우측이 이전의원과 송의원에게 99년 5~6월께 각각 7억원과 1억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기록된 장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단속반은 송의원 등이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함에 따라 소환·조사를 벌인 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의원은 “99년 5월께 대우자판 사장 전병희씨를 통해 김우중 회장이 보내준 1억원을 받은 바 있다”면서 “하지만 대우의 인천 송도신도시 땅 편입과 관련된 청탁성 자금이 아니라 연세대 상대동문회 차원에서 준 후원금으로 알고 썼다”고 해명했다.》-2002년 4월 9일, 경향신문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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