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공천 규칙을 놓고 내부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개딸' 등 강성 이재명 지지자들을 비롯한 친명계는 공천 룰을 확 바꿔 정치 신인을 우대하자고 주장하고 있고, 비명계는 기존 룰을 최대한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어서 의견이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와 그 측근들이 '공천 학살'에 나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는 오는 8일 ‘제22대 총선 후보자선출규정 특별당규 제정안’을 표결한다. 제정안은 중앙위 투표 결과 50%, 권리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의결 여부가 결정된다.

이 안은 큰 틀에서는 기존의 공천 방식과 비슷하다. 국민투표 50%, 당원투표 50%를 합산한 경선 결과로 시스템공천을 하는 방식이다.  공천심사 항목은 △정체성 △기여도 △의정활동 능력 △도덕성 △당선 가능성 등으로 기존과 같으며 도덕성 기준을 좀 더 높였다.

다만 국민투표와 당선 가능성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기존 룰은 현역 의원 및 현역 지역위원장들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공천 혁명'을 노리는 이재명계 원외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미 '개딸' 등 강성 지지자들과 연계해 이번 안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여론몰이에 나서는 인사들도 많다.  

친명계의 위기감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비명계 박광온 원내대표가 취임하며 비명계의 결집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 공천도 기존의 룰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정치 경력이 더 긴 친문계 및 비명계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비명계 일각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한 비명계 의원은 "화력이 강한 강성 친명계가 여론을 장악할 경우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공천 학살'이 자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천 룰을 대폭 변경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