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한 원로는 2일 기자에게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피의자로 수사받고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조사를 받겠다며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간 것과 관련 "끝까지 쇼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DJ도 그렇고, YS도 그렇고 목숨을 걸고 정치를 했다.다 내려놓을 각오를 해야 길이보이는 데 송영길 전 대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로는 "송영길 전 대표 돈 봉투 살포 사건은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수도권 호남 민심이 많이 돌아선 상태다. 호남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이를 회복해야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원로는 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최측근이다. 

이날 송영길 전 대표는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조사를 받으러 갔지만 검찰은 조사하지 않았다. 

앞서 검찰은 “(송 전 대표가) 2일 나오더라도 조사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송 전 대표는 자신이 예고했던 대로 검찰 청사를 찾았다.

조사를 받지 못한 송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 금품 수수 논란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하면서도 관련 의혹을 사실상 전면 부인했다. 이 사건 수사의 단서가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녹음 파일’에 대해서는 “신빙성이 없고 증거가 될 자격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해당 녹음 파일에는 송 전 대표와 그 측근들이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정황들이 등장하고, 법원도 녹음 파일과 이씨 진술 등을 근거로 송 전 대표 자택 등에 대한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했다.

송 전 대표는 휴대전화를 압수수색 다음날(4월 30일) 제출했는데 이 휴대전화는 연락처, 통화 내역, 문자와 카톡 메시지 등이 초기화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