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4주 만에 번등했다. 5박 7일간 미국을 국빈방미하며 얻어낸 결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4월 24~2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를 물은 결과 34.5%가 '잘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조사 대비 1.9%포인트 오른 수치이며,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4주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부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62.6%로 집계됐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28.1%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잘 모름'은 2.8%다.

날짜별로는 지난주 초부터 꾸준히 올랐으며 특히 윤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이 공개된 금요일(28일) 지지율은 35.5%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역별로 지지율은 대구/경북이 47.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부산/울산/경남은 41.3%, 강원 35.2%로 뒤를 이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은 전주 대비 5.6%포인트, 대구/경북은 2.0%포인트 오르며 영남지역에서 지지율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로 지지율은 70대 이상이 51.5%로 가장 높았다. 60대는 47.5%, 50대는 31.9% 순으로 나타났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주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오롯이 방미 활동에 대한 평가라해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 몇 차례의 해외 순방은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다는 점과 이번 순방의 차이점을 비교했다. 

그는 "만약 이번 미국 국빈방문도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하락 악재로 작용했다면 '순방 리스크'라는 말도 나올 법한 상황이었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지지율 상승은 순방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순방 후 지지율 상승이라는 선순환 과정을 만들었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획득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무선(97%)과 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