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은행 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다. 

옛런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스스로 대출을 줄이고 있어서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 “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대신하는 신용 제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은행 대출이 감소하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든다. 이는 중앙은행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금리인상이 은행 대출을 줄여 시중에 도는 돈의 규모를 줄이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옐런은 미 경제 연착륙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낙관하기도 했다. 앞서 12일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시 FOMC 위원들에게 “은행위기로 인해 미 경제가 연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옐런은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미 경제 연착륙 여지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낮추면서도 노동시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실제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했던 공급망 병목현상이 풀리기 시작했고, 저금리 기조 속에서 폭등하던 집값도 이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이를 시사하는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한편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다음달 2~3일 FOMC가 0.25%p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달 0.25%p 인상 가능성을 78%로 본다. 한 달 전만 해도 36.2%로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지금은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겸 CEO도 “추가 금리인상, 고금리 지속”을 전망했다.

글=박지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