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성공한 전태일”

차기 방송통신위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지명한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작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다. 최 전 의원의 ‘가짜 뉴스’ 및 설화(舌禍) 이력으로 세간이 떠들썩한 가운데, 시민단체까지 나서서 국민권익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대안연대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민희 전 의원은 현재 당적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일관되게 민주당 당적을 보유해왔고, 당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해 왔기 때문에 사실상 특정 정당 소속 정치인으로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방통위법 제10조 결격사유에 따르면 ‘정당법 제22조에 따른 당원’은 방통위원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최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TV 토론회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해 피선거권이 박탈된 전력이 있다. 당시 토론에서 그는 “경기지사에게 경기북부테크노밸리 유치를 약속받았고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조안IC 신설을 확인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선거범으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그로부터 5년간 피선거권이 없다.

이외에도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강릉의 한 식당 여주인과 어깨동무를 한 모습을 두고 라디오 방송에서 “어깨 잡는 것은 요즘 굉장히 민감하다”며 성(性)적인 접촉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듯한 암시를 던졌다. 하지만 해당 여주인이 직접 “내가 어깨동무하자 했다”며 “수준이 한심하다”고 일갈해 망신살을 제대로 뻗쳤다.

그렇게나 성(性) 관련 기준에 엄격한 최 전 의원은 2020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문이 터졌을 땐 조문을 거부하는 정의당을 향해 “시비를 따질 때가 있고, 측은지심으로 슬퍼할 때가 있는 법이다. 뭐 그리 급한가”라고 몰아붙였다.

2019년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문제를 조롱하며 ‘일본가면 KOPINA(코피나)’라는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할 당시에도 최 전 의원은 해당 티셔츠를 입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2020년 윤미향 의원이 정의기억연대 후원금을 사적으로 횡령한 의혹에도 최 전 의원은 “보수 우파와 친일 세력의 거짓 프레임”이라고 주장했지만, 지난 2월 1심 법원은 윤 의원의 횡령 사실을 인정해 1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한편 지난 10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사용을 공식 건의했기 때문에 최 전 의원의 임명이 보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방송장악 시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