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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정치

한국 대통령 부인들의 주얼리 코디법...國力 커지면서 스타일도 과감하고 다양해져

김정숙 여사 고가(高價) 의류 구입 논란...청와대 “10년 된 옷 입어. 해외 순방 땐 일부 예산으로 구입”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고가(高價) 의류 구매 의혹에 대해 청와대가 해명에 나섰다. 청와대는 지난 9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김정숙 여사의 패션이 궁금하시다고요?’라는 제목의 카드뉴스를 통해 “대부분 구매한 지 오래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각종 행사에 참석한 김 여사의 사진을 여러 장 올리면서 “사진의 검정 재킷은 10년 전에도, 올해 5월 국립현충원 참배에도, 6월 미국 순방 때도, 7월 김대중 대통령 추도식에서도 요긴했다”고 설명했다. 또 “홈쇼핑, 기성복, 맞춤복 등 다양하게 구매하고 수선도 합니다” “낡은 구두는 수선, 변색된 팔찌는 도금”이라고도 했다.
     
김 여사의 의류 논란은 지난 1일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김정숙씨,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 해 입고 사치 부릴 시간에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이에 청와대는 “일상 행사의 의상은 김정숙 여사 부담이지만 공무로 참석하는 해외 순방 행사는 청와대의 일부 예산을 지원받는다”고 밝혔다.
     
시대마다 국민이 요구하는 영부인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그 역할이 제한적이었지만 지금은 대통령만큼이나 활동 폭이 넓고 다양하다. 이런 대통령 부인이 국민 상식에 반하는 고가의 옷을 구매한다거나 비싼 보석류로 치장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미(美)를 알리고 각국 정상 내외들이 모인 공식 행사장에서 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또 다른' 중요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통령 부인은 글로벌 수준에 맞는 의상과 장식물을 통해 세련된 패션 감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월간조선》은 2010년 7월호를 통해 역대 대통령 부인들의 주얼리 코디법을 집중취재했다. 이 기사를 통해 '영부인의 패션감각과 대한민국 리더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정도'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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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통령 부인들의 주얼리 코디법(2010년 7월호)

國力 커지면서 스타일도 과감하고 다양해져

 
●영부인들이 좋아하는 보석은 珍珠. 가격은 크기와 질에 따라 천차만별. 일부 진주는 수천만원짜리
“역대 영부인 중 두 분이 주얼리에 큰 애착… 사회적 지위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 주얼리 착용한 분도 있어”
“주얼리 산업 발전 위해 대통령 부인이 화려한 주얼리를 착용해도 받아들이는 사회적 포용력 필요”
 
⊙ 육영수 여사, 목걸이 착용하지 않고 간혹 귀걸이만 이용
⊙ 이순자 여사, 에메랄드·사파이어 즐긴 호기심 많은 주얼리 전문가
⊙ 김옥숙 여사, 한복에 잘 어울리는 보석 귀걸이 애용
⊙ 손명순 여사, 주얼리에 소극적이었지만 부드러운 브로치 좋아해
⊙ 이희호 여사, 진주 목걸이 즐겨 착용하는 패션·주얼리 엘리트
⊙ 권양숙 여사, 임기 후반부로 갈수록 다양한 주얼리 이용
⊙ 김윤옥 여사, 대범하고 개성이 강한 주얼리 무난히 소화해 내
  
글 : 강윤정  주얼리 디자이너
 
1998년 7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최규하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부부, 노태우 전 대통령 부부, 김영삼 전 대통령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미국 여성 정치인들은 정치상황에 따라 주얼리(jewelry·보석 장식물)를 잘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브로치를 통해 상대방에게 자신의 기분과 의도를 전달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미국을 상징하는 성조기와 독수리 모양의 다양한 브로치를 갖고 다니며 시의적절하게 착용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은 ‘브로치 외교’라고 불렀다. 그는 지난해 200여 개의 브로치를 모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주얼리를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미셸 오바마는 유명 브랜드는 물론 신예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애용한다. 장소와 모임의 성격에 따라 다이아몬드에서부터 나무로 만든 장신구까지 여러 종류의 주얼리를 착용해 미국 사회에서 패션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미셸 오바마의 이 같은 스타일은 미국의 패션·주얼리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목이 길어 한복이 잘 어울린
 
육영수 여사

 
한복을 주로 입은 육영수 여사는 주얼리를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 특별한 경우에 한해 귀걸이만 할 정도였다.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닉슨 미(美) 대통령 부인 패트 여사와 환담하는 육영수 여사.
  시대마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영부인의 역할은 달랐다. 과거에는 그 역할이 제한적이었지만, 오늘날은 국가를 대표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 부인들은 어떤 주얼리 코디법을 구사했을까. 한국 보석업계를 대표하는 주얼리 전문가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이승만(李承晩) 초대 대통령의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와 윤보선(尹潽善) 전 대통령의 부인 공덕귀(孔德貴) 여사, 최규하(崔圭夏) 전 대통령의 부인 홍기(洪基) 여사는 자료가 많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陸英修) 여사는 영부인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인지 역대 영부인 중에서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로 조사되기도 했다. 육 여사는 역대 영부인 중 가장 어린 나이(38세)에 영부인이 됐고 가장 오랜 기간(13년) 동안 영부인으로 활동했다.
 
  육 여사의 사진 자료를 수집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한복이었다. 시대적 상황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한복을 입은 사진이 유난히 많았다. 육 여사는 우아한 분위기의 미인형 얼굴에다 목이 길어 한복이 잘 어울렸다. 한복은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어머니’상(像)을 잘 표현하는 옷이다. 육 여사가 한복을 자주 입음으로써 박정희 대통령의 ‘딱딱한’ 군복 이미지를 완화해 주는 역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한복을 입을 때는 목걸이나 브로치보다 심플한 귀걸이를 주로 착용한다. 주얼리숍 ‘라파엣’의 대표이자 보석 디자이너인 윤연화씨는 “한복을 착용할 때는 어떤 주얼리도, 심지어 노리개조차도 착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육 여사의 경우가 그랬다. 목걸이를 착용한 사진은 거의 없었고, 귀걸이를 착용한 사진은 간혹 눈에 띄었다. 온현성 월곡 주얼리 산업진흥재단 부설연구소장은 “육 여사는 얼굴과 목이 길고, 감아 올린 헤어 스타일 때문에 귓불 아래로 내려오는 귀걸이가 더 잘 어울렸을 것”이라고 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대적 상황에서 값비싼 주얼리를 착용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백승철 한국 귀금속 보석디자인협회장은 “당시 예식 때만 주로 착용했던 주얼리는 패션 장식물보다는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했다.
 
 
  유행하는 옷은 꼭 챙겨 입는 멋쟁이
 
이순자 여사

 
이순자 여사는 패션과 주얼리에 전문가 수준의 감각을 갖고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한 여성단체 모임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는 이순자 여사는 Y형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다.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세련미가 살아있는 주얼리 코디법이다.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李順子) 여사는 작고 소박한 디자인에서부터 고전적이고 과감한 스타일까지 다양한 주얼리를 착용했다. 이 여사는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패션업계는 이 여사를 두고 ‘유행하는 옷은 꼭 챙겨 입는 멋쟁이’로 평가했다. 그는 피부톤, 얼굴형 그리고 의상에 맞는 적절한 주얼리를 착용했다.
 
  이순자 여사는 신혼시절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용실을 운영하고, 편물(編物) 일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 여사의 이런 경험이 패션과 주얼리를 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연희동의 빨간 바지 복부인’이라고 불린 일화는 유명한데, 개성이 강하고 화려한 이 여사의 이미지를 잘 대변해 준다. 이순자 여사는 청와대 생활 당시 영부인으로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의상전공 대학교수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이순자 여사는 블라우스 중앙에 브로치를 달고 공식석상에 자주 등장했다. 일반적으로 브로치는 겉옷에 많이 착용한다. 백승철 한국 귀금속 보석디자인협회장은 “헤어핀 형태의 핀을 차이나 칼라의 블라우스 중앙을 여미는 듯 착용했는데 이런 스타일은 패션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고서는 소화할 수 없는 코디법”이라고 했다.
 
  이순자 여사는 목걸이를 착용할 때도 특별한 감각을 보였다. 특히 Y형 라인의 목걸이는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단상 위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의 이순자 여사 사진을 본 윤연화 라파엣 대표는 “진주에 펜던트가 달려 있는 Y형 목걸이는 요즘 착용해도 손색이 없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이순자 여사의 의상과 액세서리, 주얼리를 보면 그가 호기심이 강한 여성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패션·보석 전문가의 조언이 있었겠지만, 본인이 어색해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것은 자신의 능력이다. 배상덕 한국보석과학원장은 “전성기 시절의 사진을 보면 에메랄드나 사파이어와 같은 색깔이 있는 보석(유색석)을 많이 착용했는데 그분이 주얼리에 관심이 아주 많고 수준 또한 대단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치장하지 않아도 화려해 보인
 
김옥숙 여사

 
김옥숙 여사는 얼굴형이 화려해 간단한 귀걸이를 해도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金玉淑) 여사는 늘씬한 키, 계란형의 얼굴, 균형 잡힌 이목구비를 가진 미인형이다. 김 여사는 영부인 시절 언론이나 대중 앞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았다. 전임(前任) 이순자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감으로 인해 “영부인은 다소곳한 이미지를 보여야 한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김 여사는 ‘나서지 않고 뒷바라지하는’ 고전적인 현모양처 이미지를 추구했다.
 
  김옥숙 여사는 이순자 여사와 마찬가지로 청와대 생활을 시작한 후 패션 전문가들의 의견을 자주 물었다고 한다. 그는 미색·옥색·분홍색 등 화사하지만 강하지 않은 색, 그리고 단색의 깔끔한 옷차림을 선호했다. 옷감의 소재·바느질·염색까지 한복 디자이너와 상의했다고 한다. 주변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대로 옷을 입지 않고 검소한 이미지를 만들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같은 의상, 같은 주얼리라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화려하게 보일 수 있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사치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이는 착용하는 사람의 얼굴 생김과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김옥숙 여사는 특별한 치장을 하지 않아도 화려해 보이는 외형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김 여사는 여성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이런 이미지가 화려한 치장 없이도 그를 더욱 화려하게 만든 것이다.
 
  겨자색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심플한 귀걸이를 착용한 모습은 20년이 지난 요즘에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배상덕 한국보석과학원장은 “김 여사는 화려한 보석을 착용하기보다는 한복과 잘 어울리는 것을 주로 사용했는데 그로 인해 화려함이 더 살아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김 여사는 귀걸이로 패션 포인트를 강조하곤 했다. 노란 저고리에 노란 톤의 진주 귀걸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나, 미색의 한복 저고리에 18K금과 비취로 된 귀걸이를 한 모습이 대표적이다. 배상덕 원장은 “김 여사는 큰 스톤(보석) 하나로 된 주얼리보다 작은 스톤이 여러 개 세팅된 주얼리가 더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전두환·노태우 정권 당시 서울 강남공방은 보석 전성기를 누렸다고 한다. 온현성 소장의 말이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해외 유명 주얼리가 국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흔히 홍콩스타일로 불리는 메인스톤과 작은 다이아몬드로 세팅한 파베세팅이 크게 유행했지요. 디자인보다는 고가(高價)의 보석이 들어간 주얼리가 상류층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또 다른 주얼리 전문가의 말이다.
 
  “5·6공 시절, 신정이나 구정, 그리고 추석과 같은 명절 때 강남공방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돌아갔습니다. 선물용으로 고급 보석이 들어간 주얼리를 찾는 이들이 많았지요. 명절 선물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상납용 뇌물이었던 거죠. 보석을 구입할 때는 흔적이 남지 않는 ‘현금’만 사용됐습니다.”
 
 
  주얼리에 소극적인
 
손명순 여사

 
손명순 여사는 왼쪽 가슴에 브로치를 다는 것을 좋아했다.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의 중남미 국가 순방 시 칠레에 도착한 손 여사가 칠레 영부인과 함께 걸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문민(文民)정권’을 내세운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孫命順) 여사는 주얼리에 관한 한 역대 영부인 중에서 가장 소극적이었다. 손 여사는 야생화를 사랑하고 박물관에 관심이 많았으며, 예술가를 후원하는 데는 적극적이었다.
 
  김옥숙 여사와 함께 그림자 내조를 내세운 손명순 여사. 여성의 역할 변화가 두드러진 시대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손 여사는 전통적인 ‘안사람’의 이미지를 고수했다. 손 여사는 청와대 생활 당시 백반증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얼굴 화장은 다소 진하게 했으며, 목이 보이지 않는 의상 스타일을 선호했다. 아담한 체형에 목이 긴 손명순 여사는 목걸이를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 배상덕 한국보석과학원장은 “당시 손 여사는 목 윗부분에 주얼리를 착용한 것이 눈에 띄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얼굴 부분이 화려하게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큰 사이즈의 브로치를 주로 착용했다”고 했다. 윤연화 라파엣 대표는 “목걸이를 했으면 포인트 효과가 더욱 컸을 것”이라고 했다.
 
  손명순 여사는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디자인의 브로치를 즐겨 착용했으며, 귀걸이는 보일 듯 말 듯한 작은 사이즈를 좋아했다. 손 여사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의 리본 시리즈와 유사한 큰 브로치를 주로 사용했다고 한다.
 
  손 여사는 옷과 스카프의 색상을 고려해 의상 보조용으로 주얼리를 착용했다. 윤연화 대표는 “옷에 무늬가 있거나 단추가 화려한 경우에는 되도록 눈에 띄지 않는 주얼리를 이용했다”고 했다.
 
 
  검소한 이미지와 나이 감안해 주얼리 선택한
 
이희호 여사

 
이희호 여사는 평상시에도 흰색 진주 목걸이를 즐겨 착용했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재임기간 동안 스스로를 내조자라고 칭했지만, 영부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5년의 청와대 생활 기간 동안 단독 해외 방문을 다섯 차례나 했다. 결혼 이전부터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고, 외국생활을 통해 다양한 패션을 접한 만큼 이희호 여사는 패션과 주얼리에 대해 깊은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이희호 여사는 진주를 가장 많이 착용했다. 윤연화 라파엣 대표는 “늦은 나이에 영부인이 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목 주름을 가려주는 진주 목걸이를 많이 사용했는데 볼륨감이 있는 진주 주얼리가 가장 잘 어울렸다”고 했다. 배상덕 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검소한 이미지와 이희호 여사 본인의 연세를 감안해 적절한 주얼리를 골랐다”고 전했다.
 
  이희호 여사는 평상시에도 진주 목걸이를 즐겼다. 그는 두세 줄로 된 진주 목걸이와 반(半)진주 귀걸이도 많이 착용했다. 백승철 회장은 “큰 사이즈의 진주를 가운데 배치하고 위아래에 작은 사이즈의 진주를 섞은 진주 목걸이는 요즘에도 인기를 끄는 디자인”이라고 했다.
 
  이 여사는 자수정으로 만든 브로치와 귀걸이도 착용하곤 했다. 배상덕 원장은 “평소 착용하던 스타일이 아닌 자수정을 착용한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석이기 때문에 한국을 대표하는 차원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온현성 이사는 “진주목걸이와 자수정 브로치, 귀걸이를 함께 사용하면 보는 사람의 시선이 분산돼 잘된 코디법은 아니다”고 했다.
 
  이희호 여사는 다른 영부인들과 달리 한복을 입을 때는 주얼리를 거의 착용하지 않았다. 대신 심플한 반지를 착용해 포인트를 줬다. 온현성 이사는 “이 여사가 낀 반지 중에는 ‘이터너티 링(eternity ring)’이라 불리는 작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반지가 있는데 이는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심플한 반지”라고 했다.
 
  이 여사는 연한 민트색, 연한 보라색의 밝고 환한 의상을 주로 입었기 때문에 진주와 함께 화이트 골드도 잘 어울렸다고 한다.
 
  영부인들은 공식 석상에서 반지를 착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윤연화 대표는 “영부인이라는 지위상 작은 사이즈보다는 큰 사이즈의 보석을 착용하는 것이 격(格)에 맞는데, 움직임이 많은 공식석상에서 큰 반지를 착용하는 것은 아무래도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반지를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주얼리로 보는 시각이 있어 영부인이 착용하기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주얼리보다 의상에 비중을 둔
 
권양숙 여사

 
권양숙 여사는 주얼리보다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권 여사는 청와대 생활 초기에는 주얼리가 단순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주얼리를 착용했다.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는 재임 초기에는 간단한 진주 귀걸이만 사용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주얼리를 착용했다. 전체적으로 주얼리보다 의상에 비중을 뒀다.
 
  권 여사는 의상 디자인은 평범해도 색깔은 과감한 것을 좋아했다. 의상 색깔만 볼 때 역대 영부인 중에서 가장 진취적이었다. 그는 진한 핑크·빨강·보라색 옷을 많이 입었다. 엷은 베이지색이나 미색의 의상에는 다소 강렬한 색감과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권 여사의 의상은 색감이 너무 강해 주얼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워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의상과 머리모양 등을 고려해 주얼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의상은 의상대로, 주얼리는 주얼리대로 개성이 강한 것을 착용해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주얼리 전문가는 “얼굴이 활짝 펴진 상일수록 주얼리가 잘 어울리는데, 권 여사의 경우 과거의 생활 여건과 환경 때문인지 주얼리가 오히려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윤연화 라파엣 대표는 “청와대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주얼리를 착용하는 경우가 늘어났는데 권 여사의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V형 라인의 의상에 화려한 루비와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브로치는 매우 세련되어 보인다”고 했다.
 
 
  역대 영부인 중 주얼리 아이템 가장 많은
 
김윤옥 여사

 
김윤옥 여사는 개성이 강한 주얼리도 무난히 소화해 낸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당시 일본 하토야마 총리 부인 미유키 여사와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김 여사.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金潤玉) 여사는 대범하고 개성이 강한 스타일의 주얼리를 즐겨 착용하는 편이다. 트렌드를 읽을 줄도 안다. 김 여사는 역대 영부인과 마찬가지로 진주를 착용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다른 영부인들이 백진주를 주로 착용했다면, 김 여사는 백진주와 요즘 유행하는 흑진주를 골고루 착용한 모습이 많다.
 
  김 여사는 해외 방문이나 외국 사절을 맞을 때는 보다 화려한 주얼리를 착용한다. 윤연화 라파엣 대표는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김윤옥 여사는 흑진주 목걸이를 멋지게 착용한 적이 있다”며 “나이가 들면 거의 착용하지 않는 흑진주를 김 여사는 훌륭히 소화해 낸다”고 했다. 몇 년 전 국내에 ‘다사키지니아(일본 보석 브랜드)’를 중심으로 진주 알 사이에 유색석을 넣은 목걸이가 인기를 끈 적이 있는데, 김 여사는 그때 유행한 목걸이를 지금도 가끔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옥 여사는 한복이나 투피스 정장뿐만 아니라 드레스 형태의 원피스를 입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APEC 정상(頂上) 환영 만찬에서 김 여사는 팔 부분이 비치는 블랙 원피스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테니스 목걸이를 착용했다. 백승철 한국 귀금속 보석디자인협회장은 “의상이나 주얼리 둘 중 하나가 눈에 띄는 것이 아니라 옷에 잘 어울리는 주얼리를 코디한 것이 돋보인다”고 했다.
 
  김 여사는 ‘블랙 앤 화이트’ 의상에는 흰색의 진주나 다이아몬드를, 올 블랙이나 푸른색 계열의 의상에는 흑진주를 착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귀걸이는 동그란 진주 보석에 작은 스톤이나 메탈로 장식한 주얼리를 주로 착용하고 있다. 한 보석 전문가는 “김 여사의 귀걸이 중에는 아쿠아마린을 메인 스톤으로 한 귀걸이가 일부 있는데 아쿠아마린은 가넷·스피넬·페리도트와 함께 대기업 가문의 며느리들이 즐겨 찾는 주얼리”라고 전했다.
 
  김윤옥 여사는 지난해 태국 총리 부인이 주최한 오찬에서 한복이 아닌 원피스를 입고 80cm가 넘는 다소 긴 길이의 세 겹으로 된 목걸이를 착용한 적이 있다. 영부인 패션으로는 다소 파격적인 코디였다. 백승철 회장은 “김 여사의 목걸이는 감각적인 레이어드 스타일인데 본인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잘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윤연화 라파엣 대표도 “브로치와 목걸이를 적절히 착용함으로써 젊고 세련된 이미지를 잘 나타낸다”고 했다. 김윤옥 여사는 한복을 입을 때는 주얼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한 주얼리 전문가는 김 여사의 주얼리 코디법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양한 보석과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로 때와 장소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영부인으로서 세계 각국 정상 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패션이나 주얼리 감각이 결코 뒤지지 않아요. 김 여사의 주얼리는 5~10년 만에 모은 주얼리 컬렉션이 아닌 것 같아요. 대기업 회장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이 집안 일로 고생하는 김 여사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주얼리를 선물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만들어야
 

  필자는 7명의 전·현직 영부인에 대한 수십 장의 기록 사진을 보면서 한국의 패션·주얼리사(史)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시대에 따라 유행한 주얼리를 영부인들은 곧잘 착용하곤 했다. 영부인들이 좋아하는 보석이 진주(珍珠)라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주얼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진주는 정장에서부터 청바지까지 다양한 의상에 잘 어울린다고 한다. 친숙한 이미지의 진주는 다이아몬드보다 덜 화려하기 때문에 영부인들도 애용했다는 것이다. 진주의 가격은 크기와 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일부 영부인들이 착용한 보석 중에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 한 보석 전문가는 “전·현직 영부인 중 두 분이 주얼리에 큰 애착을 보였는데 이를 애써 감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권위를 나타내기 위해 주얼리를 과하게 사용하다 보니 옷과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를 연출한 분도 있었다”고 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국력이 성장하면서 영부인들의 패션·주얼리 감각 또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주얼리에 대한 인식 또한 많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부인은 물론 대기업 여성 CEO, 정치인 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주얼리 코디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백승철 한국 귀금속 보석디자인협회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산의 한 부분으로 보석을 여기곤 했는데 10년 전부터 외국 브랜드가 국내에 대거 유입되면서 재산적 가치보다 패션의 일부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윤연화 라파엣 대표는 “과거 파인 주얼리(fine jewelry)는 주로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진주 등을 사용한 클래식한 디자인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보석이 애용되고 있다. 파인 주얼리와 코스튬 주얼리(costume jewelry)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온현성 소장은 “주얼리의 발전은 문화적 가치의 성장을 가져오고 이는 경제·산업적 이득을 가져온다”며 “아직 국내 주얼리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하나도 없다. 주얼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대통령 부인이 다소 화려한 주얼리를 사용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적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입력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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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7-12-01)   

    왠 고가의상타령 그럼 북한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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