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취임 한 달을 맞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기대에 못미친 재보궐선거 결과, 당 지지율 하락, 당내 구설수 등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울산에서 두 건의 보궐선거가 열렸지만 모두 패배했다는 점은 울산이 지역구인 김 대표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울산  남구 나 선거구(신정4동·옥동)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 50.60%(6450표)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최 후보와 맞대결을 펼친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는 49.39%(6297표)의 득표율로 패배했다. 

기초의원 선거였지만 여당의 텃밭인 영남지역인데다 당 중앙 지도부가 울산을 찾아 지원 유세를 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총선 민심의 전초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 에서 열린 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점은 여권에 충격을 가져왔다.   

함께 치러진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이 승리했다. 진보 진영의 천창수 후보는 61.94%를 득표, 38.05%를 득표한 보수 진영의 김주홍 후보를 크게 앞서 당선됐다.

김기현 대표는 함께 지도부에 입성한 최고위원들의 설화에도 시달리는 상태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태영호 최고위원의 4.3 김일성 지령설,  조수진 최고위원의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등 최고위원들이 잇달아 말실수를 하면서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당 지지율도 하락세다.  지난 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0%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율은 37.1%(3월27~31일)로 전당대회 직전(2월27일~3월3일) 44.3%보다 7.2%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 지지율은 40.7%에서 47.1%로 6.4%포인트 올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