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조선》 4월호에서 소개한 책, 《중국의 초한전: 새로운 전쟁의 도래》의 저자 이지용 계명대 교수가 군(軍) 출신 중국 전문가와 공개 토론을 한다. 

토론은 ‘중국의 무제한 전쟁 초한전을 말하다: 국내 저자와 원서 역자가 함께하는 북토크’라는 이름으로 오는 10일 오후 2시 교보문고 합정점 배움홀에서 열린다.

앞서 이 교수는 책을 통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중국의 새로운 전쟁 형태, ‘초한전(超限戰)’을 경고했다. 초한전이란 말 그대로 한계가 없는 무제한 전쟁이란 뜻이다. 

선전포고와 같이 전통적으로 최소한의 선을 지킨 전쟁 양식 따윈 없다. 미디어를 이용한 가짜 뉴스, 마약 밀수, 해킹 등 모든 영역에서 어떻게든 상대국을 망가뜨리는 지저분한 전쟁이다. 

얼마 전에 그 실체가 드러난 중국의 비밀 경찰서도, 미국 본토 상공에 나타난 중국 풍선도, 세계 각국에 흩어진 공자학원도 이러한 초한전의 일환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특히 이웃나라 한국은 동북공정 등을 통해 끊임없이 문화를 예속시키려 한다. 초한전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서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번 토론은 저자가 책에서 다루지 못한 초한전의 이면과 실체를 ‘실무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이 교수와 토론할 이정곤 박사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대만 국방대학 육군지휘참모대학을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북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중화권과 북한, 공산당의 전략에 대해 군사‧안보의 측면에서 깊이 있는 관점과 경험을 독자들에게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박사는 재작년 국내에서 공식 출간된 《초한전: 세계화 시대의 전쟁과 전법》의 번역을 맡았다.

토론을 보기 전에, 앞서 언급한 두 권의 책을 읽고 가면 이야기가 더 쉽고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초한전: 세계화 시대의 전쟁과 전법》은 1999년 공군 대령이던 차오량(喬良‧현 중국 국방대학 교수)과 왕샹수이(王湘穗‧현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1991년 미국은 걸프전에서 첨단 군사 기술들을 드러냈는데, 이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중국이 국력 격차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이 책이 나온 것이다. 특히 초한전의 기본적인 틀은 손자병법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에서 착안했다고 보는 게 맞다. 당장 저자인 차오량 교수가 손자병법을 인생 최고의 서적으로 꼽았다고 알려졌다.

이 교수와 토론하게 될 이 박사의 견해를 미리 살펴보면, 초한전이 포괄 안보 시대에 부합하는 관점은 인정하고 우리도 그에 맞는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2021년 역자 서문에서 “한국의 국가안보전략을 위한 한국의 챠오량, 왕샹수이와 《초한전》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한편 이지용 교수는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국립외교원 교수를 거쳐 계명대 인문국제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김광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