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시장일 당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 변호인 측 입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것은 주관적. 몇 번을 만났어도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사건이 불거졌을 때 “측근이라면 정진상(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도는 돼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정진상 전 실장은 이 대표의 측근이 확실한 것 같다. 사람을 기억하는 법이 너무나도 닮아서다. 

정 전 실장은 2022년 1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이렇게 진술한다. 

<검사: 피의자는 이재명이 2010년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으로 당선되기 이전부터 유동규를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요?

정진상(호칭 생략): 그 이전에는 안면만 있었습니다. 

검사: 이재명이 2010년 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유동규는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 도시건설분과 간사로 활동을 하였지요?

정진상: 기억이 안 납니다. 

검사: 피의자는 2010년 선거에서 이재명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는데, 성남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였던 유동규를 몰랐다는 것인가요?

정진상: 인수위원이라고 다 알지는 못합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의 이야기다. 

"2008, 2009년경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운영하던 횟집에서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등을 만나 친분을 쌓았다. 정 전 실장과 잘 맞아 ‘진상이 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김 전 대표는 이른바 ‘백현동 로비스트’로 알려진 인물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