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전격 사퇴하고 새 국가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가 취임했다.

최근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잇따라 교체된 데 이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국가안보실장까지 물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실장은 29일 오후 5시쯤 본인 명의로 언론 공지를 내고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 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그런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 방문·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외교라인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선 과정부터 외교 및 안보 정책을 총괄했던 김 실장이 갑자기 물러난 이유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 관련 일정 조율 과정에서 미국측이 중요한 제안을 했는데 윤 대통령에 제대로 보고되지 않아 무산될 뻔한 일이 뒤늦게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즉시 신임 국가안보실장을 인선했다. 김 실장의 사퇴 발표 한시간 후인 이날 오후 6시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김성한 실장의 사의를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며 “윤 대통령은 후임 국가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태용 신임 실장은 30일 국가안보실장 업무를 개시했다.  

외교안보 라인 교체에 이어 대통령실 전반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통령실과 내각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내보내고, 5월 취임 1주년에 맞춰 인적 쇄신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