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체포동의안에 30명 이상의 민주당 의원들이 가결표를 던진 것과 관련, 강성 친명계로 꼽히는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매우 민주적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표결 후 민주당 내 일부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반란자',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명단까지 만들어 당 내분이 가시화되자 이재명 대표가 자중을 당부한 상황이다. 김 의원의 이같은 주장이 실제 친명계의 속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명계가 조직적으로 부결에 나섰다는 것은 곧 당 내부 계파분열을 뜻한다. 

김 의원은 2월 28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비명계 의원들을 저격했다. 그는 “일부 비명계 의원님들께서 인터뷰를 통해서 깜짝 놀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실제로는 표결 하루 이틀 전부터 조직적으로 여러 차례 전화를 돌리면서 가결과 부결, 무효 이런 조직적인 표를 모으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비명계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이탈표를 모았다는 주장이다.

앵커가 ‘구체적으로 A의원은 무효표, B의원은 기권. 이런 식으로 조직은 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한 명한테 3차례까지 전화를 받았다는 의원님도 있었고, 두 차례 이상 전화를 받았다는 많은 의원님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직적으로 이탈표를 모으는 것이 비민주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정한 일부 비명계 의원들의 생각만으로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뽑은 당 대표를 내려오라 하면서 그것을 마치 체포 동의안 가결과 부결과 결부 지어서 이렇게 거래를 하려고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저는 매우 비민주적이었다고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당 대표 내려놓으라고 하는 것은 매우 폭력적인 주장”이라고도 했다.

'개딸' 등 이재명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좌표 찍기'를 하고 공격하는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그는 관련 질문에 “국민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는 입장을 내놨다. 욕설이나 폭력적인 문자는 안 된다고 덧붙인 만큼 욕설만 없으면 좌표 찍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게 김 의원의 입장이다. 

               온라인에 떠도는 민주당 이탈 예상자 명단 중 일부.  의원들의 휴대폰 번호까지 기재돼 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편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이탈표 명단 작성과 공격 등을 중단해달라고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는 의원들 개인의 표결 결과를 예단해 명단을 만들어 공격하는 등의 행위는 당의 단합에 도움 되지 않는다,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은 중단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