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27일 진행되는 가운데 보수 성향 대학생 단체가 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공동의장 김건·이범석)는 표결 당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24일 예고했다. 이범석 의장은 “범죄 은닉의 오명을 씻을 마지막 기회가 민주당에 부여됐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마지막 남은 양심을 증명할 기회인 체포동의안을 가결해달라”고 촉구했다. 김건 의장은 “30년 전, 선배님들이 외친 민주는 무엇이냐”며 “(표결이) 무기명이어도 저희가 기억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대선후보 당시 불체포특권 제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래서 더욱 이 대표를 향해 ‘앞뒤가 다르다’는 비판이 같은 야권에서도 나오는 것이다. 정의당 이은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불체포특권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며 “특권을 포기하고 영장심사를 받는 것이야말로 그 말에 책임지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이 대표가) 대선 때 약속한 대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민주당 의원들 모두 체포동의안 표결에 참여해 찬성 표를 던지라고 강력히 지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위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팬덤(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듯, “그동안 들었던 욕설과 비난을 열 배 백 배 더 들을 각오로 이재명 대표께 호소한다”고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이 각오한 것처럼 그를 향한 ‘개딸’들의 맹폭이 이어졌다. 25일 박 전 위원장이 “끝없는 악플과 출당 청원이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재차 호소하자 다음날 박 전 위원장의 출당과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에 5만 명 이상이 동의했다.

한편 신전대협은 표결 당일 전국 100여 개 대학교에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엔 이재명 대표의 모교인 중앙대학교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