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완전히 '이재명 저격수'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말이다. 

그는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이라 생각했다. 본인을 삼국지 속 '장비'라 생각하며 주군이라 여기는 이를 위했다. 본인이 모든 죄를 뒤집어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약 1년간 입을 다물었다.

유 전 본부장의 입을 열게 한 것은 이른바 이 대표 및 그 측근들의 배신이다. 

"형제들이라고 불렀던 사람들과 함께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의리' 하면 또 장비(자신을 지칭) 아니겠나. 배신감일 수도 있는데 제가 좀 착각했다. 여기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참 비정한 세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감옥 안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

요즘 유 전 본부장은 유명 유튜브 방송 유재일TV에 출연 연일 이 대표를 겨냥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재판에서 쌍방울 그룹의 대북 사업을 총괄한 방용철 부회장은 기존 입장을 바꿨다. 

이 전 부지사에게 뇌물을 준 것이 맞다고 시인한 것이다. 그간 방 부회장과 이 전 부지사는 뇌물 공여자와 수수자로 함께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아왔는데 그간 방 부회장은 혐의를 부인해왔다.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날 재판에서 방 부회장 측 변호인은 “종전에는 뇌물공여 혐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부인했지만 이제는 모두 인정한다”며 “김성태 전 회장 등 사건 관계자들이 송환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사실과 다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방 부회장 측은 또 “부인했던 증거도 모두 동의한다”고 했다. 

모든 책임이 김성태 전 회장에게 있다는 식의 진술을 한 이화영 전 부지사의 진술이 쌍방울측 관계자들이 입을 연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