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1억5100만원에 낙찰됐다. 국내 현대문학 작품 사상 최고가다.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은 22일 열린 제263회 '삶의 흔적' 경매에서 <님의 침묵> 초판본이 5500만 원에서 시작해 최종 1억510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전까지 국내 현대문학 작품의 최고가는 2015년 국내 경매에서 1억 3500만 원에 낙찰된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초판본이었다. 

시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이 옥고를 치른 후인 1925년 백담사에서 완성한 시다. 시집 <님의 침묵>은 1926년 회동서관에서 만해 한용운의 시를 모아 출간했다.  시집은 출간 직후 일제에 의해 금서로 지정돼 현재는 찾기 힘든 희귀본이다. 

초판본에는 '님의 침묵'을 포함해 '알 수 없어요', '비밀' 등 총 88점의 시가 수록돼 있으며 시집의 앞에는 창작동기가 적힌 ‘군말’ 그리고 뒤에는 ‘독자에게’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만해 한용운은 1879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백담사로 출가해 1905년 승려가 됐으며  출가 후 한국 불교의 개혁과 대중화를 주도하며 '조선불교유신론'을 발간하고, 종합문예지 '유심'을 발간했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