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노총과 한국노총 및 산하 노조들이 회계 관련 서류의 공개를 잇따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계 일각에서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2월 20일 국민노동조합(사무총장 김준용)은 입장문을 내고 회계 제출을 거부하는 노조엔 지원금을 중단하는 등 정부가 강경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국민노동조합은 기존 양대 노조를 “노동귀족의 반칙과 특권을 보호하는 적폐”라고 비판하면서 “노총 위원장은 당연히 국회 진출이 보장된다"고 꼬집었다.

국민노조는 노조들의 회계 관련 서류 공개 거부와 관련, 관할 부서인 고용노동부도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민노조는 이 문제에 노동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고용노동부는 노사관계에는 사실상 손을 놓았고 실업급여 나눠주는 복지 담당 부서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고 비판했다. 국민노조는  “노동부 장관을 문책 경질해 노동부가 적극적 노동 개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노동 개혁의 국민적 공감과 지지율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노조는 또 "이미 회계 내역을 제출한 노조들의 자료도 ‘자의적인 자료’"라며 "정부와 회사 측에서 노조에 들어간 비용을 확인하면 이들의 수입 구조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노조는 “(회계 공개를 거부하면) 노조에 제공하는 회사의 조합비 사전 공제와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며 “이 둘을 합치면 거의 노조 재정의 100%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입장문을 낸 김준용 사무총장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5년부터 평화시장 청계피복노동조합 임금교섭위원으로 노동계에 뛰어들어 이 분야에 잔뼈가 굵은 시민운동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