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김기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과 7일 오찬 회동을 했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을 만난 것은 세 번째로, 삼고초려 끝에 사실상 나 전 의원이 김 후보와 손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많은 얘기, 당에 대한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한 충분한 얘길 나누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은 “지금 균열되는 전당대회가 돼가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다”며 “어렵게 세운 정권으로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과 내년 총선 승리로 그 앞에 어떤 사심도 내려놓아야 한다”고 봤다.

나 전 의원은 올해 초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후보로 상당히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대통령실과 갈등하는 듯한 모습이 비춰지면서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번에 김 의원과 회동한 데 대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기고 해야 할 일이 많아 국정 운영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자신을 지지하는 것으로 봐도 되냐는 취재진에게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논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이해하면 된다”면서 “나 대표가 우리 당에 대한 애정과 윤석열 정부 성공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김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3일엔 서울 자택에, 이틀 후인 5일엔 가족 여행지인 강원도 강릉에 각각 찾아가 나 전 의원에게 적극 연대를 요청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