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를 둘러싼 '윤심(윤석열 대통령 뜻)' 논란이 한창이다. 

친윤계에서는 "윤심은 안철수가 아니다"고 하지만 안 후보는 "대통령이 직접 하신 말씀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표면적인 윤석열 대통령의 기본 입장은 당연 '중립'이다. 전당대회는 당의 축제란 것이다. 

다만 대통령실 사람들을 다수 취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년 총선이다. 

총선을 승리로 이끌 인물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판단을 하는 것이다. 노동 개혁, 연금 개혁, 교육 개혁, 공공 개혁 등 나라 명운이 걸린 과제를 안고 있는 윤석열 정부가 총선에서 또다시 소수당이 되면 모든 개혁이 물 건너가게 된다.

여권 관계자는 “이미 문재인 정권 실정으로 엉망이 된 나라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몰아가선 안된다. 총선 승리는 시대의 요청이다” 라고 주장하는 터다.

이런 관점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보수의 승리’ 가 아닌 '자기 정치'를 하는 후보에게는 대통령의 마음이 갈 수 없다는 분석이다.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 수행에 태클 걸던 분께서 윤심이 필요해지니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비판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의원의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 수행에 태클 걸던 분"이란 표현은 안 후보가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때 장관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하루 결근한 일을 꼬집은 것이다. 

여야를 떠나 총선 과정에서 공천 논란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누가 '당 대표'가 돼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통령과 발을 맞춰 나갈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되는 게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국민의당의 대통령 후보였을 당시 유세 연설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찍으면 1년 뒤 손가락을 자르고 싶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한 친윤계 의원은 "'윤석열이 (대통령) 자격 없다는 것을 다 알면서 이재명을 (대통령에서) 떨어뜨려야 되니까 (윤석열이) 무능한 것 알면서 뽑는 것'이라고 한 분이 과연 윤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을까 하는 데 대한 의문이 든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 연설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명연설이라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