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준석씨의 성접대 의혹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이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이씨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해 ‘무고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기 때문이다. 

검찰 송치 후 침묵을 이어가던 이씨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가오자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 전당대회를 겨냥한 듯한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는 것이다. 

1일에는 “항상 선거는 차선이나 차악을 뽑지 않고 최선을 뽑아야 한다”며 “그래야 후회가 없다. 명심하자”는 글을 올렸다.

2일에는 “간재비와 하고재비 영업하는 사람이 있으면 조기에 정리해야 된다”고 썼다. 간재비는 ‘눈치만 보는 사람’, 하고재비는 ‘하고싶어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와 더불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연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일부 인사의 후원회장을 직접 맡고, 페이스북에 응원 글을 올리는 방식 등으로 지원에 나섰다.

과연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선전할까. 

친윤석열계인 박수영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승민·이준석계 누군가가 대신 나와서 과연 몇 % 지지를 받는가를 확인해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막상 투표해보니까 2%, 3%밖에 안 나오면 ‘내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구나’ 이렇게 가야 할 것”이라며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친윤 성향 의원이라 주장의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이준석씨가 대통령이 됐으면 하고 바랐던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받은 '당원 투표' 결과를 본다면 틀린 분석은 아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4.27%를 기록했다. 

투표에 참여한 당원 36만 3569명 중 유 전 의원에게 투표한 당원은 1만5529명 뿐이었다. 참고로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인단 득표는 21만34표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10%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당원 선거인단에서 23%포인트 차로 뒤졌다. 

윤 대통령을 향한 당원들의 기대와 충성심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결과다. 

이준석씨는 자신이 주도한 당원 배가 운동으로 새로 입당한 당원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당의 핵심 당직자는 "원래 선거(대통령 선거,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당내 경선을 대비, 후보들이 당원들을 끌어오기 때문에 당원 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이준석 전 대표가 후보였나. 아니지 않느냐. 자신이 취임 후 당원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건 윤석열 대통령 보고 입당한 사람들이 다수"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씨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다른 당직자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윤석열 정부와 발을 맞춰 나가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진성 당원들의 판단"이라며 "당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누굴 당 대표로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