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첩단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마친 국가정보원 관계자들이 18일 오후 서울 정동 민노총에서 압수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가정보원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을 압수수색했다.
민노총 등에 따르면 국정원 수사관 등 수십여명은 18일 오전 9시께 민노총 13층 사무실에 진입해 국보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민노총 간부 A씨의 책상과 캐비넷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나섰다.
국정원은 경남 창원과 진주, 전북 전주 등 전국 각지에 결성된 북한 연계 지하조직을 총괄하는 상부 조직인 '자주통일 민중전위'가 민주노총에 침투한 의혹에 대한 수사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압수수색을 시도하면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양측 협의 끝에 국정원 수사관들이 사무실에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국정원 수사관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한상진 민노총 대변인은 국정원과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장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정부 이후 많은 것들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며 경찰과 소방이 동원돼 민노총 사무실을 둘러쌌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 때리기로 지지율의 일시적 반등이 다시 꺾이는 상황에서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UAE 주적은 이란' 발언의 외교 참사 등이 민주노총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싹 사라졌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19일 오전 10시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