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나경원 파동'이 심상치 않다. 대표 선거 룰이 당원투표 100%로 결정된 가운데 당심에서 1위로 앞서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면서 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경원 부위원장은 10일 부위원장직 위촉 3개월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 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합니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출산과 대출 연계’ 정책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지 4일 만이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저출산 대책으로 출산과 대출을 연계시키는 헝가리식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대통령실이 "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후 국민의힘 친윤계를 비롯해 일부 정치인들이 나 부위원장을 향해 "공직에 집중하지 않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자기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청년당원들은 "당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나 부위원장이 출마해야 한다"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나 부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경선 흥행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태다.

나 부위원장측은 사의 표명이 곧 전당대회 출마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그가 곧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을 했으며 윤상현 의원도 곧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