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29일 열린민주당 소속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이렇게 썼다. 

"2016년 말 한겨레 기자로 있을 당시에 박영수 특별검사가 법조 출입 기자 1진을 불러 모아 본격적인 특검 수사를 시작하기 전 이런저런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자리에 있었다. 이때 박영수 특검의 부탁을 받고 1진 기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기자가 머니투데이의 김만배 기자(화천대유 설립자)였다. 이 자리에서 박영수 특검은 ‘수사팀장은 누굴 시키는 게 좋을까?’라고 물었다. 이때 김만배 기자가 나서 ‘석열이 형(당시 대전고검에 있던 윤석열 검사를 가리키는 호칭) 어떨까요?’라고 말했다. '어휴, 김만배가 윤석열하고 엄청 가깝구나'라고 생각했다. 윤석열 후보도 검사 시절 기자들과 농도 짙은 관계를 유지한 검사다. 김만배를 몰랐을 리가 없다."

알고 보니, 김만배씨와 가까웠던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법조 출입을 한 전직 ‘한겨레’ 기자였다. 

보통 가깝지 않고서는 9억원을 빌리려 하거나, 빌려주지 않는다. 

한겨레 신문 간부 A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9억원가량의 금전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나 신문사는 난리가 났다. 편집국장이 사퇴했고, 대표이사 사장과 편집인, 전무도 다음 달 초 대표이사 선거로 차기 사장이 결정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의겸 의원은 이 사건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총선 출마를 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할 말은 하는 신문을 주요한 표어로 내거는 《조선일보》, 저는 《조선일보》에게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이 되겠다."

김 의원은 특정 언론에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친정인 ‘한겨레’엔 침묵하는 한쪽으로 치우친 정치인이라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