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노믹스를 통해 되살아나는 도시 견인

“영월의 도시재생 사업은 주변 도시에 비하면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살기엔 더 좋은 여건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자연 환경이 잘 유지돼 있어 힐링하기 참 좋은 지역인 거죠.”

김학조(53) 영월군 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은 ‘마음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란 점을 영월살이의 첫 번째 매력으로 꼽는다. 도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움트는 욕망, 영월에 살다 보니 그런 욕심 자체가 저절로 사라지더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경영학 박사인 김 센터장은 상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2018년 11월 영월군 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센터) 센터장으로 부임했다. 센터는 인구 감소나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한 도시의 역량을 강화해 경제적, 문화적, 환경적인 활성화를 꾀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다. 영월서 태어난 김 센터장은 처음엔 고향을 위해 일할 기회가 주어졌단 생각에 기대가 컸지만 한편으론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고 회상한다. 기대와 부담은 도시재생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로 이어졌고, 이는 지금껏 센터가 이뤄낸 다양한 성과의 근간이 됐다. 김 센터장은 “단순히 공간을 새로 만들고 문화를 접목하는 것만으로는 지속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문화와 경제가 융합된 컬처노믹스(Cultunomics)를 통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이 주체가 돼 이끌어가는 도시재생 사업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영월애(愛)달시장’ 등 야간 문화 콘텐츠 눈길

센터를 필두로 한 도시재생 사업 추진에 힘입어 영월군에는 호재가 이어졌다. 2018년 영월읍 영흥리 별총총마을에 이어 2019년에는 영월역을 중심으로 한 영월읍 덕포리 일대, 지난해에는 주천면 주천리 일대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주거 및 상업지역에 대한 대대적 개선이 추진 중이다.

특히 덕포리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영월애(愛)달시장’과 ‘별헤는 밤’ 뮤지컬 콘서트는 야간 즐길 거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영월에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선보이며 관

광객과 주민들의 호평을 얻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월 6~9일 두 번째 열린 영월애(愛)달시장에는 약 35개 지역 점포가 참여해 특색 있는 먹거리를 선보이고 초대 가수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더해 4일간 1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았다. 8월 말부터 4주간 매주 토요일 밤마다 선보인 ‘별헤는 밤’ 뮤지컬 콘서트 또한 어린이, 청소년, 청년, 어르신 등 연령대 별 맞춤 테마 공연과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영월의 밤 문화를 바꿔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김 센터장은 “다양하고 특색 있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를 통해 영월군민과 관광객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김 센터장은 “영월은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건 물론이고 더욱 사랑받는 힐링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구에게나 비전 실현할 기회 열려있는 곳”

김 센터장이 외지인에게 알리고 싶은 영월의 매력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개발 사업을 통해 영월의 매력은 한층 더 풍성해질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센

터장은 “영월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동·서강정원 조성 사업을 비롯해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일대의 대규모 개발 계획이 추진 중”이라며 “영월을 찾는 사람들이 영월의 자연환경과 동화되고 일상을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천하고 싶은 관광 자원으로는 영월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인 ‘단종문화제’와 ‘동강뗏목축제’를 들었다. 젊은달Y파크는 김 센터장이 손꼽는,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다.

2019년 주천면에 문을 연 젊은달Y파크는 기존 술샘박물관에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공방 등을 더해 재탄생한 복합 문화·예술 공간. 4367㎡(약 1320평) 규모 시설을 가득 채운 다양한 미술 작품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에겐 ‘기회가 많은 곳’임을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영월은 청년이나 은퇴자 등 연령을 떠나 누구나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이라며 “귀농·귀촌 관련 정책도 점차 강화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