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부터 전기요금이 9.5% 오른다. 가스요금도 오를 전망이어서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내년 1분기에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13.1원 인상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적용 시기는 내년 1월1일부터 3월31일까지다.

인상율은 직전 분기와 대비해 9.5% 올랐다. 이는 1980년대 제2차 오일쇼크로 분기당 평균 14.7%가 올랐던 이후 최대 인상폭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사용량이 307kWh인 점을 고려하면 월평균 4022원(부가세·전력기반기금 미포함) 요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4인 가구가 내는 월평균 전기요금이 4만6000원 정도로, 이번 인상에 따라 5만원이 넘게 된다. 

전기요금 인상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에너지 해외 의존율이 높은 우리나라의 불가피한 선택이다. 올해 11월까지 3대 에너지 수입액은 총 174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48억 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는 4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한전의 적자폭이 커졌고, 한계에 봉착하면서 전기요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가스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도 경영난에 시름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가스공사의 민수용 미수금은 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