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28일 0시 교도소에서 나왔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받았던 김 전 지사는 내년 5월 출소예정이었지만 신년 대통령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다만 잔여 형만 면제되고 복권은 되지 않아 오는 2027년 12월28일까지 피선거권이 없어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이날 0시 5분께 경남 창원교도소 정문을 나서는 김 전 경남지사를 둘러싸고 100여명의 경찰 병력과 100여명의 지지자들이 "김경수는 무죄다"를 외쳤다. 문을 나선 김 전 지사는 부인 김정순 여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민주당 민홍철 의원, 김영배 의원, 허성무 전 창원시장 등과 악수를 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준비된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그동안 성찰의 시간이었다. 우리 사회가 대화와 타협으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거름이 되도록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그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저로서는 받고 싶지 않은 것을 것을 받았다. 원하지 않았던 거라 고맙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돌려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국민통합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국민통합은 이런 방식으로, 일방적으로 우격다짐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28일 오전 10시께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