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0년 통산 최고 승률 구단은?

2020년대 최고 승률 구단은 2022년 우승한 SSG 랜더스로 승률이 0.629(88승 52패 4무)이었다.

2010년대 최고 승률 구단은 2016년 두산 베어스로 0.650(93승 50패 1무)였다.

2000년대 최고 승률 구단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로 승률이 무려 0.695(91승 40패 2무)였다.

1990년대 최고 승률 구단은 1993년 우승한 해태타이거즈로 승률이 0.655(81승 42패 3무)였다.

1980년대 최고 승률 구단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로 승률이 0.706(77승 32패 1무)였다. 당시 전후기로 나뉘었는데 전기리그 승률이 0.741, 후기리그 승률은 0.673이었다.

따라서 한국프로야구 40년을 통틀어 최고의 승률을 기록한 구단은 1985년 삼성 라이온즈다.

조선일보 1985년 9월 18일자 9면 <라이온즈 "천화통일" 축배> 기사다.

2. 팀 최다 연패 구단은?

팀 최다 연패 기록은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와 2020년 한화 이글스가 기록한 ‘18연패’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1985년 3월 31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4월 29일까지 18경기를 전패했고, 한화 이글스는 2020년 5월 23일 NC전을 시작으로 6월 13일 두산전까지 18경기를 전패했다.

삼미 슈파스타즈 엠블럼 

박민규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에는 ‘18연패의 금자탑’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노히트 노런을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그해 16연패의 찬란한 위업을 달성하더니, 나아가 그 다음 해에는 인류 공영의 길이 이바지할 18연패의 빛나는 금자탑을 쌓아올려 버렸다. 불멸의 기록이었다. 그 불멸의 기록 앞에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삼미의 라이벌은 삼미뿐"이라는 찬사를 퍼부어주었다. 과연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 기록은 ― 어떤 축구팀이나 핸드볼 팀이 어느 날 갑자기 프로야구로 전향을 해오지 않는 이상은 절대 깨어질 수 없는 대기록이었다. 16연패나 18연패의 고통은 직접 그것을 겪어 보지 않은 사람으로선 짐작조차 하기 힘든 것이었다. 간단해 뵈는 두 자리의 수치와는 달리, 그것은 마치 콘크리트에 완벽 포장된 상태로 16광년이나 18광년을 여행하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주선이 아니라, 리어카로.…>(106~107쪽)

한화이글스는 2020년 18연패의 긴 시간 동안 타율 0.206, 평균자책점 8.01, 득점 43점, 실점 151점을 기록했다. 삼미 슈퍼스타즈가 같은 연패기간 기록한 44득점, 144실점에 비해 더 적게 득점하고 더 많이 실점했다. 그야말로 ‘총제적 난국’이었다.

삼성 시절의 최익성. 사진=조선DB

3. 최고의 ‘저니맨’은

많은 구단을 옮겨 다닌 선수를 ‘저니맨’이라고 부른다. 40년 역사에 최고의 저니맨은 최익성, 이동수, 허도환이다. 이들은 모두 6개 팀에서 1군 기록을 남겼다.

먼저 최익성은 1994년 삼성에서 시작해 1999년 한화, 2000년 LG, 2001년 해태, 2002년 현대, 2004년 다시 삼성, 2005년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SK에서 방출된 뒤에는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 두 차례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1군에서 12시즌을 보낸 최익성의 통산 타율은 0.267, OPS(출루율+장타율) 0.799, 60홈런, 216타점을 기록했다. 성적이 나쁘지 않았으니 여러 팀의 부름을 받았으리라. 1997년에는 ‘20-20클럽’(20홈런, 20도루)에 가입할 만큼 호타준족이었고, 1999년에는 타율 0.288로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다.

이동수 역시 저니맨 명단에서 이름이 빠지면 섭섭할지 모른다. 삼성(1994~1996년)에서 시작해 롯데(1997년), 쌍방울(1998~1999년), SK(2000년), KIA(2001~2002년), 두산(2003년) 총 6개 팀을 돌아다녔다. 이동수의 10년 통산 타율은 0.268, OPS 0.838, 89홈런, 328타점이다. 최익성보다 타격지표가 훨씬 좋다. 다만 쌍방울이 해체된 뒤 SK가 선수단을 인수한 케이스다.

현역 허도환도 6개팀을 옮겼다. 앞으로 운명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최고의 저니맨이 될지 모를 일. 두산(2007~2010년)에서 시작해 넥센(2011~2014년)을 거쳐 한화(2015~2017년)와 SK(2018~2019년), 그리고 KT(2020~2021년)에서 다시 LG(2022~)로 둥지를 바꾸었다. 38세 현역 연장의 불꽃을 태우고 있다. 허도환은 수도권 5개 구단에서 모두 뛴 첫 번째 선수라는 이색 기록과 함께 우승 반지도 2개나 있다. 누가 그랬던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고.

경향신문 1997년 9월 21일자 15면 <송진우 좌완 첫 100승> 기사다. 이미지=네이버 뉴스라이버러리 캡처

4. 최고의 ‘원클럽맨’은

원클럽맨은 한 팀에서만 오랫동안 현역에서 뛴 선수를 부르는 말이다. 저니맨과 정반대의 개념. 최고의 원클럽맨은 21시즌을 한화(빙그레)에서만 뛴 송진우다. 그리고 SSG 김강민도 21년을 SSG(SK포함)에서 활약했다. 송진우는 은퇴했지만 김강민은 내년에도 현역을 이어가기로 해 최장 원클럽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은퇴한 박용택은 LG에서만 2002년부터 2020년까지 뛰었다. 2020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으나 코로나19로 은퇴식을 치르지 못해 2022년 7월 3일 은퇴식 및 영구 결번 행사로 선수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SSG(SK포함) 최정은 2005년부터 18시즌을 한 팀에서 뛰면서 선배 김강민을 맹추격 중이다.

올해 은퇴한 이대호는 롯데에서만 17시즌을 보냈고 이종범은 해태와 기아에서 16시즌, 이승엽은 삼성에서 15시즌을 보냈다. 모두 원클럽맨이지만 세 사람 모두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송진우, 김강민의 국내 1군 기록에 뒤지는 이유다.

이대호는 오릭스 버팔로즈(2012~2013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2015년), 시애틀 매리너스(2016년)에서 활약했다.

이종범은 주니치 드래곤즈(1998~2001년)에서 뛰었고, 이승엽은 치바 롯데 마린즈(2004~2005년), 요미우리 자이언츠(2006~2010년), 오릭스 버팔로즈(2011년)에서 이름을 날렸다.

이정후 선수. 사진=푸르메재단 제공

5. 키움 이정후, 부자(父子) 5관왕 달성 및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

키움 이정후는 올 시즌 타율, 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5관왕에 올랐다.

아버지 이종범이 1994시즌 해태 소속으로 타율, 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등 타격 5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던 바 있다.

또한 이정후는 7월 28일 수원 KT전에서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를 달성했다. 이날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 이승엽(전 삼성)의 종전 최연소(25세 8개월 9일) 기록을 약 1년 9개월 가량 대폭 앞당겼다. 또한 본인의 아버지인 이종범(전 KIA)의 최소 경기(779경기)보다도 32경기 앞서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를 동시 달성했다.

한편, 이정후 선수는 장애어린이를 위해 올시즌 MVP 상금 등을 기부하며 푸르메재단 고액기부자모임에 이름을 올렸다. 푸르메재단은 26일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이정후가 2500만원을 기부하고 향후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모임인 ‘더미라클스’의 38번째 회원이 됐다고 밝혔다.

투수 안우진. 사진=스포츠조선

6. 키움 안우진, 삼성 오승환, LG 고우석, 투수 대기록 달성

키움 안우진은 올 시즌 물오른 기량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올 시즌 224탈삼진으로 2012년 한화 류현진 이후 10년 만에 200탈삼진을 넘어선 국내 투수가 됐다.

또 최동원(전 롯데)이 갖고 있던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3탈삼진)을 38년 만에 넘어섰다. 올 시즌 양현종과 함께 유일하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2.11로 1위에 올랐다. 다음은 역대 단일 시즌 탈삼진 순위다.

1. 두산 미란다(2021년) 225탈삼진

2. 키움 안우진(2022년) 224탈삼진

3. 롯데 최동원(1984년) 223탈삼진

4. 롯데 주형광(1996년) 221탈삼진

5. 삼미 장명부(1983년) 220탈삼진

돌부처 삼성 오승환은 세이브를 올릴 때마다 KBO 리그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 시즌 31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개인 통산 370세이브를 달성, 어느덧 400세이브도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LG 고우석은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최다 세이브인 42세이브를 기록했고 최연소 한 시즌 4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2006년 오승환(삼성)이 세운 24세 1개월 26일보다 닷새 앞섰다.

한 시즌 40세이브 이상 달성한 경우는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이후로 7차례 밖에 없다. 오승환(삼성)이 4번(2006, 2007[40세이브], 2011, 2021년[44세이브]), 손승락(넥센)이 1번(2013년[46세이브]), 진필중(두산)이 1번(2000년[42세이브]), 정명원(태평양)이 1번(1994년[40세이브])이었다.

참고로 역대 최다 세이브는 오승환이 2006년과 2011년에 기록한 47세이브다.

투수 양현종. 사진=스포츠조선

7. KIA 양현종, ‘최연소 150승’ 타이틀 & 통산 승리 3위

KIA 양현종은 올 시즌 5월 19일 사직 롯데전에서 34세 2개월 18일의 나이로 최연소 150승을 달성했다. 종전 최연소 150승을 올렸던 전 한화 정민철(35세 2개월 27일)보다 약 1년 앞선 기록이었다. 양현종은 지난 6월 11일 광주 키움전에서 개인 153승을 거둬 이강철(전 KIA)을 넘어 통산 3번째로 많은 승리를 올린 투수가 됐다. 또한, 지난 7월 29일 광주 SSG전에서 역대 5번째로 8시즌 연속 10승을 달성하는 등 맹활약했다.

앞서 이강철(현 KT감독)이 10년 연속 10승 달성했고 정민철(전 한화) 장원준(현 두산) 유희관(전 두산) 등 3명이 8년 연속 10승을 달성했었다.

투수 선동열. 사진=스포츠조선

7. 역대 평균자책점 1위 투수는

40년 동안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 투수는 1993년 해태 선동열이었다. 0.78의 기록으로 한 경기 내내 1점도 내주지 않았다. 87년과 86년에도 1점대 아래의 방어율을 자랑했다.

1988~89년, 90~91년에도 ‘짠물 피칭’으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싸늘하게 식혔다.

1.선동열 해태 0.78 (1993년)

2.선동열 해태 0.89 (1987년)

3.선동열 해태 0.99(1986년)

4.김경원OB 1.11 (1993년)

5.선동열 해태 1.13 (1990년)

6.선동열 해태 1.17 (1989년)

7.선동열 해태 1.21 (1988년)

8.최동원 롯데 1.55 (1986년)

9.선동열 해태 1.55 (1991년)

10.장호연 OB 1.58 (1984년)

SK 감독시절 김성근. 사진=스포츠조선

8. 팀 최다 연승 기록과 개막연승 기록은

SK의 왕조시절인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 달성한 22연승이 최고 기록이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다.

그러니까 2009년 9월 23일 17연승을 달성해 기존 국내 최다 연승 신기록(삼성 김영덕 1986년 5월 27일~6월 14일 16연승)을 경신한 뒤 2경기를 더 이겨 아시아 연승 신기록인 19연승을 달성했다. 계속해서 2010 시즌에도 3연승을 추가하여 22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다.

세계야구 최다연승기록은 1916년 26연승을 달성한 뉴욕 자이언츠다.

프로야구 개막연승 기록은 2003년 삼성의 10연승과 2022년 SSG의 10연승이다. 특히 SSG는 올시즌 개막 이후 최장 1위(기존 63경기), 역대 최장 기간 1위(175일)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프로야구 최초로 정규리그(144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하루도 1위에서 놓치지 않으면서 이른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이는 오랜 역사를 지닌 메이저리그에서도 다섯 차례밖에 나오지 않는 기록이라고 한다.

타자 김강민. 사진=SSG 랜더스

9.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세운 최초의 기록은

김강민은 지난 11월 1일 한국시리즈 1차전 9회에 역시 대타로 나와 세웠던 역대 포스트 시즌 최고령(40세 1개월 19일) 홈런 기록을 6일(40세 1개월 25일) 만에 깨트렸다.

그는 또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2대 4로 뒤지던 9회말에 대타로 나서 짜릿한 역전 끝내기 3점포를 터트렸다. 이는 한국시리즈 최초 ‘대타 끝내기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 승리 후 치러진 기자단 투표에서 77표 중 42표를 얻어 역대 최고령(40세 1개월 26일) 한국시리즈 MVP에도 올랐다.

SSG 최정은 2022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각각 하나씩, 총 두개의 홈런포를 추가하며 역대 한국시리즈 홈런 타이 기록(두산 타이론 우즈의 7홈런)을 작성했다.

타자 이대호. 사진=스포츠조선

10. 역대 최고령 골든 글러브 수상자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는 지명타자 부분에서 292표를 얻어 역대 처음으로 은퇴 시즌에 황금장갑을 품에 안으며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40년 역사상 은퇴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이대호가 처음이다. 앞서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은퇴를 예고했던 이승엽 두산 감독과 박용택도 마지막 해에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했다.

40세 5개월 18일로 이대호는 2015년 이승엽이 작성한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39세 3개월 20일)을 약 1년 2개월 늘렸다.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이승엽(전 삼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작성한 10회 수상이다. 이승엽은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1997~2003년까지 7차례 수상했다. 또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2012년과 2014~2015년 각각 수상했다.

올해 포수 부문과 3루수 부문 수상자인 양의지(두산)와 최정(SSG)은 나란히 개인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양의지, 최정은 한대화(전 쌍방울), 양준혁(전 삼성)과 함께 통산 최다 수상 공동 2위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의지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2014~16년, 2018~20년, 2022년)를 7번 수상(2021년은 지명타자 부문 수상)했는데 이는 김동수(전 LG, 삼성, 현대)가 가진 포수 부문 최다 수상(1990년, 1993~95년, 97년, 99년, 2003년)과 타이 기록이다.

이승엽과 박병호. 사진=조선DB

11. KBO리그 최고 홈런왕은

이승엽은 KBO리그 최다 홈런인 467홈런을 쳤다. 또 2003년 단일 시즌 최다인 56홈런을 기록 중이다. 이승엽은 1997년(32홈런)과 1999년(54홈런), 2001~2003년(39, 47, 56홈런) 연속 홈런왕이었다. 모두 5차례 홈런왕이었다.

그러나 KT 박병호가 누적 홈런왕 기록을 깼다.

올 시즌 35홈런으로 홈런 1위를 차지했고 2019년(33홈런), 2012~2015년(31, 37, 52, 53홈런)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KBO리그 최초로 6차례 홈런왕, 4년 연속 홈런, 9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포함해 14시즌 통산 362홈런을 치고 있다. 최정은 18시즌 429홈런을 기록 중이다. 두 사람이 이승엽의 기록(467홈런)을 깰지 주목된다. 참고로 이승엽의 한일 통산 홈런은 626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