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새 반려동물인 '새롬이'와 함께 용산 청사로 출근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지난 24일 윤 대통령 부부가 입양한 11번째 가족 새롬이가 대통령의 출근길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새롬이는 6년간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활동하고 은퇴했다.
이 부대변인은 "은퇴견 담당자가 분양 당시 윤 대통령에 '새롬이가 낯선 환경에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며칠만이라도 윤 대통령이 데리고 따로 잤으면 좋겠다'고 조언을 했다"고 동행한 이유를 전했다. 이틀간 윤 대통령이 새롬이를 데리고 잤고, 출근길에 새롬이가 윤 대통령을 계속 따라와서 집무실까지 함께 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수석비서관과의 티타임에 윤 대통령 내외가 분양한 은퇴 시각 안내견 새롬이가 함께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새롬이가 세간의 시선을 받으면서 '은퇴 안내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각장애인을돕는 안내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안내견이 어떤 일생을 보내는지는 잘 알려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안내견이 국내에서 잘 알려진 계기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가 뉴스에 자주 등장하면서다.
시각장애인으로 20여년간 안내견과 함께해온 김 의원은 과거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안내견은 일방적으로 사람을 돕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도 안내견을 보통의 반려견처럼 키우고 돌봐야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안내견과 함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예지 의원과 안내견 '조이'. 사진=김예지 의원실
래브라도 리트리버종으로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는 지금도 국회에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이 입양한 '새롬이'도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안내견은 출생 후 위탁, 훈련, 평가 등을 통해 안내견으로 교육받고 시각장애인과 만나 안내견 생활을 하게 된다. 안내견은 평생 안내견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며 어느 시점에서 '은퇴'를 하게 된다. 은퇴한 안내견은 안내견학교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거나 입양을 원하는 자원봉사자 가정으로 입양된다.
한 관계자는 "사실 은퇴한 노견을 입양하겠다는 사람은 흔치 않고, 입양희망자도 원래 퍼피워킹(안내견이 어린 강아지 시절 자원봉사자 가정에서 위탁보호하는 과정) 때부터 지켜봐 온 사람인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대통령 부부의 은퇴 안내견 입양은 그만큼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 경기도 용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에서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 부부는 24일 2013년 12월 태어난 암컷 래브라도 레트리버 새롬이를 분양받았다. 새롬이는 현재 관저에서 강아지 다섯 마리, 고양이 다섯 마리와 함께 살고 있는 윤 대통령 부부의 열한 번째 가족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