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당 원내대변인을 맡아 김건희 여사의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원래 정치권에서 '저격수' 란 용어는 근거를 가지고 상대방을 꼼짝달싹 못 하게 하는 의원을 뜻한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 5년 이후 그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다. 이 관점에서 신 의원을 '저격수'라 평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현영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김 여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상황에서 노 마스크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비정상적인 행동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캄보디아 정부는 정상(頂上) 부부의 경우 행사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 병원을 방문해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극히 정상적인, 그것도 타 정상의 배우자들은 모두 앙코르와트에 방문한 상태에서 혼자 의료원을 찾은 좋은 평가를 받아야 마땅한 사람을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사실상의 트집 잡기로 김 여사를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로 비판한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출동하던 ‘닥터 카’에 동승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닥터 카에는 치과의사인 신 의원의 남편 역시 함께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출발한 닥터 카는 서울 시내에서 신 의원을 태우고 이태원 현장으로 향해 도착까지 54분(25㎞)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주행거리가 비슷한 분당차병원 DMAT(25km·25분), 한림대학교병원 DMAT(24km·21분)보다 20∼30분 가량 늦었다”며 신 의원 때문에 의료진 투입이 지연됐다고 비판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문화일보>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문화일보는 의료계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신 의원이 이태원 참사 현장 구조에 투입된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과 함께 새벽 1시 45분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15분 뒤인 2시에 복지부 장관 관용차를 같이 타고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상황실에 가서 주로 의전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신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취재진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진짜 비정상적인 행동은 누가 한 것일까.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