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대표 선출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출방법이 당원투표 100%로 확정된 가운데 현직 장관 차출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세 명이 핵심이다. 

이미 출마를 예고한 후보가 많지만, 현재 후보들의 면면으로는 당 절체절명의 과제인 '총선 승리'를 이끌어갈 수장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으로는 10명 안팎의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5선 조경태, 4선 권성동·김기현·윤상현 의원, 3선 안철수 의원 등이다. 원외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현재 원내 과반을 훨씬 넘는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태도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2024년 총선 승리, 최소한 과반수 확보는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전제조건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 가장 쉬우면서 가능성 있는 방안은 국민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물을 당의 얼굴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때문에 수 개월 전부터 정치권에서는 대중성과 인지도가 높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또는 대통령실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나왔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뿐만아니라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당 대표를 맡아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도 최근들어 나오는 상태다. 물론 세 장관은 "장관직에 충실하겠다"며 선을 그었지만, 후보군 중 유력한 인물이 없다보니 이들에 대한 기대는 식지 않고 있다.

세 장관의 장점은 명확하다. 원희룡 장관은 대국민 인지도, 능력, 대중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그정도의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 중에선 호감도가 높고 안티세력이 강하지 않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이번 화물연대 파업사태에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파업철회를 이끌어내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세 장관은 다선 의원 출신으로 당내 민심을 잘 이끌 수 있는 관리형 대표 후보이면셔, 윤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대통령실과 여당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수정당은 과거 청와대와 당의 커뮤니케이션이 삐그덕거리면서 총선에서 참패한 전력이 있다. 

한동훈 장관은 '정치 신인'으로서의 신선함, 대쪽같은 이미지, 비교적 젊은 나이 등으로 정치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한동훈 장관은 장관직에 충실하겠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고, 원희룡 장관 역시 장관직 수행에 여념이 없다고 밝혔다. 권영세 장관의 경우 지역구인 용산에서 일어난 이태원참사 이후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여당 한 고위관계자는 "전당대회 룰(당원투표 100%로 당대표 선출)을 변경한 것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 승리를 이뤄내 정권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좋은 후보를 세우기 위해서라면 당 안팎에서 삼고초려라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