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 명이라고 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이태원 압사 사고 사망자 49재에 윤석열 대통령이 불참했다고 비난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인면수심 정치를 그만 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이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49재 불참을 비난하고 나섰다”며 “역대 대통령들이 국가원수 자격으로 사건·사고의 49재에 참석했다는 보도를 접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각종 사건, 사고뿐 아니라 나라를 지키다가 전사한, 나라를 위해 일하다가 순직한 이들의 장례식 또는 추모식에도 얼굴을 비추지 않은 대통령들이 있는 판에 49재에 불참했다고 정치 공세를 전개하는 것은 설득력 있다고 평가받기 쉽지 않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압사 사고 발생 이후 ‘국가 애도 기간’을 발표하고, 이례적으로 해당 기간에 서울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망자들을 추모했다. 

김기현 의원은 “가족을 잃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잘 추스르도록 힘 모아 위로해야 할 때에 마치 대통령이 유가족들에게 등이라도 돌린 듯 자꾸 상처를 헤집는 민주당의 행태는 목불인견”이라며 “민주당에 묻겠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국방 의무를 수행하다 전사한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장병들을 추모하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내내 모른 척해 논란이었다”며 “그때 슬픔에 빠진 유족들에게 민주당은 어떤 위로를 했나?”라고 물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당시 '문재인 청와대'는 2019년 6월, 연평해전·천안함 전사자 유족을 초청한 오찬 행사에서 '문재인-김정은 사진'을 담은 책자를 나눠줬다. 김정일, 김정은 독재정권의 대남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은 장병들의 유족들에게 '남쪽 대통령'이라고 자처하는 이가 반국가단체 수괴와 환하게 웃으며 손을 맞잡는 사진을 '기념품'이랍시고, 배부했다는 얘기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한편, 김기현은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해연평해전 영결식 날 월드컵 보러 일본으로 날아갔을 때 희생된 장병 6인의 유가족에게 민주당은 어떤 위로를 했나?”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부하 직원 빈소에 조문은 하지도 않고 발인 날 신나게 춤추는 동영상을 올려 충격을 안겼을 때 민주당은 유가족에게 어떤 입장이었나?”라고 물었다.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에게 삼년상이라도 치르라는 것이냐”며 “아무리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진상을 밝혀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약속해도 ‘사과 들은 적 없다’는 민주당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도달할 때까지 상처받은 유가족들을 앞세워 인면수심의 정쟁 장사를 계속 할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슬픔을 달래는 척 이용하며 뒤돌아서서 몰래 웃고,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불사하는 인면수심 정치는 이제 그만 하라”고 촉구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